시대 의제가 된 ESG 경영[경기도민일보미디어]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개선(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경영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측정하는 3가지 주요 지표를 말한다. ESG 경영은 더 이상 기업의 선택사항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시대의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ESG의 역사는 20년이 넘는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ackRock)이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25%가 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였다. 그
싹 [경기도민일보미디어] 춘천을 다녀왔다. 완연한 봄이 여기저기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피천득님의 ‘인연’에 등장하는 도시이기도 해서 와본 곳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라고 시작하는 첫 문장이 나를 춘천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른다.춘천은 ‘남이섬’을 갈 때마다 지나친 도시여서 낯설지는 않지만 춘천을 가보지는 못했다. 어디를 가나 시간에 쫓기어 정작 가보고 싶은 곳은 못가고 왔다 갔다 하는데 시간을 다 버렸었다. 이번에 춘천을 가게 된 계기는 먼 친척이 춘천에 살고 있는데
고향의 하늘현관문을 여는 순간 따뜻하고 포근한 바람이 나를 감쌌다. 밖으로 이끌리듯 나왔다. 햇빛에 눈이 부신 감촉은 아기의 살결 같았다. 부드럽고 보드라운 곱디고운 바람을 만져보고 싶었다. 물결 위를 내려앉아 물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봄빛이었다.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듯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 이렇게 봄볕이 좋은데 부모님이랑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면서 씨감자 싹을 잘라내시던 모습이 정겨움으로 다가왔다.큰언니한테 전화하니 바쁜 일이 있어서 못가니 네가 그렇게 가고 싶으면 다녀오라 했다. 마음의 병이 생기면 안 된다고 하시며 미안하다고
미루나무어느새 나무를 심는 식목일이 다가오고 있다. 옛날 식목일에는 온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서 나무를 심으러 갔다. 길가나 냇가, 둑, 야산의 야트막한 평지에 나무를 심었다.4월의 세찬 바람과 눈발이 날리기도 했다. 남학생들이나 선생님들께서 구덩이를 파놓으시면 여학생들은 묘목을 구덩이에 넣고 흙으로 덮고 발로 밟고 흙을 덮었다.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나무를 심다보면 추위도 잊고 땀이 났다. 흙은 축축했고 보드라웠지만 풀들도 자라 있어 풀뿌리가 엉켜있는지 삽으로 구덩이를 파기가 힘들었다. 나무를 다 심고 집으로 돌아오는 신작로에는
달달 무슨 달[경기도민일보미디어 기동취재팀 ] 차갑고 어두운 농촌 길을 환하게 비춰주었던 정월 보름달. 보름이 되면 더 춥고 쌀쌀하지만 그래도 남산 위의 둥근 달을 보기 위해 논둑에 짚단을 놓고 불을 놓으며 몸도 녹이고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우리 동네의 남산에서 달이 떠오르면 불더미를 쑤셔대던 막대기도 집어던지고 달을 맞이하였다. 아마 그게 쥐불놀이인 것 같았다. 어른들께서는 야단을 치시며 불을 끄라고 소리를 지르시며 달려 나오셨다. 그러나 불이 날 염려는 없다. 드넓은 논 한가운데서 아무리 바람이 분다 해도 불이 번져 불이 날
반성합니다영협 회원 몇 분과 ‘건국전쟁’ 조조관람에 동행하였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제작에 귀가 열린 탓에 바로 발길하려 했으나 하루하루 일정이 순연되어 오늘에야 비로소 눈, 귀 그리고 생각이 조합되어 영화관을 찾았다. 사실(기록)에 근거한 제작이라 그간 건국 대통령인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편견을 지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오늘날에 자유대한의 번영을 가져온 반석임에도 그간 대한민국의 주춧돌인 국부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필자는 운동권도 아니요, 평범한 시민이거늘….그가 세운 경제개발 3개년이 박정희 대통
地籍圖와 봄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숨만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모든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복잡스럽고 번거로움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왜 내가 해야 하지?”어딘가로 가서 숨어있거나 사막의 모래알처럼 누워있거나 하는 흐물흐물 하는 연체동물 같은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 형체만 남은 화석 같은 나날을 멍하니 내려다보는 죽은 자의 영혼이 내 주위를 맴도는 그런 날이 뿌연 영상으로 다가온다. 자주 보는 사람들도 서먹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지기도 한다.살아가는 것이 힘겹고 모래 위
봄철 산불예방, 시민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 봄을 맞이하는 우수다. 바야흐로 봄의 시작이다. 따뜻해진 날씨에 상춘객의 발걸음은 저절로 산으로 향한다. 반가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봄철 불청객의 소식이 들린다. 바로 ‘산불’이다.우리 포천시는 전체 면적의 64%가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포천 국립수목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포천 한탄강, 명성산으로 둘러싸인 산정호수 등 빼어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이렇듯 보호해야 할 산림 면적이 크다. 산림은 피해를 입으면 다
아름다운 마무리[경기도민일보미디어 ] “이제 곧 따스한 봄날이에요, 행복한 하루 되셔요.”-사랑이 가득한 ○○족발- 딸네 가서 손녀를 보아주고 집에 오니 피곤이 밀려오고 잠이 쏟아졌다. 손녀가 열이 오르고, 밤이면 더 열이 올라 울고 투정부리고 하다보면 아침이 오곤 했다. 그러다 열이 안 내려 응급실 신세를 지고 병실이 없어 집에 데리고 와 간호를 하게 되어서다. 급하게 나가느라 집안은 어질러진 대로 정신이 없고 치우자니 몸이 말을 안 들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 집안 정리를 하는데 냉장고에 붙여둔 음식점 전단지가 툭하고 떨어졌다.
첫걸음을 뗀 공무원으로서의 다짐!필자가 공직생활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1개월 전이다. 이는 즉 주변 분들의 배려와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던 시기가 지났다는 것이고 내 뒤를 이어 들어온 새로운 신규 공무원들에게 미약하게나마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후에 더 바람직한 후배이자 선배이며 더 좋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새로움과 우여곡절이 가득했던 지난 11개월을 되돌아보고 미숙함과 어리숙함 속에서 얻은 교훈을 되새겨보고자 한다.공직에 들어와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세상에는 정말 다
파란 낙엽길가를 지나다가 투명봉투에 파란 낙엽이 담겨져 묶여있는 것을 보았다. 바삭바삭한 느낌이 왔다. 손을 대기만해도 부스러질 것만 같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저씨가 청소하고 계셨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낙엽이 길가를 덮고 있으니 얼마나 힘이 드실까하다가 봉투 안의 파란 낙엽에 신경이 쓰였다. 보통 낙엽은 제 색깔을 띄우고 나뭇가지를 떠나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가는데 파란 낙엽은 바로바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온통 파란 낙엽이 거리를 휩쓸며 다녔다. 살면서 제 할 일 다 했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뭔가 미
안전에는 미니멀리즘이 없다‘라곰(lagom)’이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이었다. 북유럽의 생활방식이나 인테리어가 주목받으면서 덴마크의 휘게(Hygge;안락함이나 편안함)와 함께 많이 거론되던 단어이다.이 단어는 스웨덴어로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적당한’이라는 뜻으로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이 기회를 빌어 겨울철 소방안전과 접목시켜보려 한다.최근 5년간 송탄소방서 관할 화재 원인은 부주의(51.5%)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부주의라는 것은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대비하면 분명히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쌀밥텅 빈 들길을 걷는 것도 낭만이 된 것 같다. 동네 농토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들길이 많이 사라지고 건물이 들어서고 산업단지화로 공장이 들어서면서다. 아직도 추수철이면 벼 이삭에 메뚜기가 가끔 보이긴 하지만 예전의 메뚜기가 아닌 듯하다. 메뚜기도 도시화한 논에서 살기가 힘든지 어디론가 가버렸다.철새들도 서둘러 떠났는지 적막감이 깔려있다. 모든 것은 어떤 변화를 따라서 가고오고 차가운 바람이 들판을 지키고 있다. 추수를 끝내고 첫 수확인 햅쌀로 쌀밥을 지었다. 무쇠솥은 아니지만 전기밥솥도 밥맛이 좋다. 햅쌀밥맛이 그리웠던 만큼 얼른
공사립유치원 교사간 보수, 왜 차별하나? 우리나라 국공립 유ㆍ초ㆍ중ㆍ고 교사의 급료체계는 단일 호봉제로 4년제 사범계열 대학을 나와 교사로 임용되면 기산 호봉 9호봉으로 시작한다. 이로 인해 임용되었을 때 총액 기준의 불만족은 있을지언정 학교 급별 불만은 없다. 다시 말해 공정한 시스템 때문이다. 또한 연장선상에서 사립 초ㆍ중ㆍ고 교사는 국공립 교사와 급료 차이가 없다. 이는 사립학교법 제43조(지원) 1항에 근거하며 정부가 재원 부족분을 사립학교에 보전해 주기 때문이다.1969년 중학교 무시험, 1974년 고교평준화 제도는 학생들
탄소중립 실천 선언 참관기후온난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설, 폭우,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지구가 헉헉대니, 이에 열국이 모여 온난화 주범인 탄소감축 방안으로 탄소중립 제로의 목표년도를 국제사회에 약속하는 바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더불어 2050년을 탄소중립 제로 목표년도로 정하고 있다. “지구를 살리자” 익히 들어온 바요, 그의 실천은 나를 비롯한 내 집부터 실천하는 것이니, 진즉 행정관서에서 구체적 실천 지침을 홍보하고 있다. 허나 실상은 그리 체감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드뎌 “생명을 살리자”, 사랑, 인류애를 실천하는 대표
기다림을 위한 가을, 낙엽의 날갯짓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보았다. 무심결에 올려다본 하늘은 맑고 파랗다. 파란 하늘에 비행기가 흰 연기를 길게 줄을 그려놓았다. 깨끗한 하얀 도화지에 그렸던 하늘이 넓게 펼쳐졌다. 이렇게 파란 하늘과 함께 낙엽이 가을바람에 날아가 살짝 잔디 위에 앉은 모습을 보았다. 아직은 여름 그대로 같은데 하룻밤을 자고 나면 초록이 노랗거나 빨간 잎으로 변해있다. 시간의 급격한 변화를 누군들 모르지는 않겠지만 막상 그 흐름은 온통 한 곳으로 밀려가게 하는 힘이 있다. 온통 그 생각이 온몸으로 번질 때의 짜릿함이랄까
돌아온 택배 20년이 훌쩍 넘은 복도식 아파트에 산다. 내가 사는 동네는 전국의 모든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할 때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곳이고 주민 누구도 관심이 없는 듯했다. 가끔 우리 집에서 아래층으로 물이 새고 또 위층에서 물이 흘러나와도 그러려니 하고 크고 작은 공사를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소리가 요란해도 누구도 말이 없이 산다.아파트 나이 탓일까. 주민 평균 나이도 많다. 다른 새 아파트로 이동을 못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평화롭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주민들도 고령이라 말씀이 없으시고 목례로 대신한다. 젊은 사람
시민 한마음체육대회꽉 찼다, 향남 종합경기장의 보조경기장이 꽉 찼다.낼 모레 100만 특례도시를 위한 서곡이려나!이곳에 화성의 동서남북에서 모여든 소리가 있다. 굳센 기상이 서렸다. 관내 삼성, 현대, 기아와 어울린 2만여 중소기업체들의 성장품세와 화성의 너른 품은 밝은 미래인 게다.어찌 이뿐이리!유명세를 지녔거나 한 시대 문패를 달은 송산포도, 떡거리(병점)를 비롯한 달달한 먹거리가 곳곳에 수북하다.해맞이 동편 무봉산을 비롯한 권역별에 늘씬한 산들이요, 동탄호수를 비롯해 즐비한 권역별 산책호수에다 남양호·화성호·시화호 수자원이요,
쓴맛올해의 무더위가 활시위를 떠나 세월 속으로 사라졌다. 밭의 작물들도 누렇게 물들고 벼들은 탈곡을 기다리고 있다. 버석거리는 오이 넝쿨을 걷다가 늙은 오이가 달린 것이 눈에 들어왔다. 고생했네. 여태 여기에 있었네. 중얼거리며 넝쿨을 들어 올리다가 다시 놓아주고 못 본 척하고 돌아 나왔다.한여름, 열무김치와 늙은 오이생채를 넣고 고추장, 참기름을 넣어 밥을 비벼 먹으면 입맛이 돌며 너무 맛이 있었다. 날이 너무 더워 더위를 먹었는지 힘도 없고 땀이 많이 흘렀다. 그래도 맛있는 비빔밥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배도 부르면서 기운이 나고
2023년 한글날5대 국경일 중 하나인 한글날은 1926년에 음력 9월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광복 후 양력 10월9일로 확정되었으며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맹간 한글이 삼국시대에 사용되었다는 향찰, 이두, 구결에서도 시원할까?어느 언어학자는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비롯해 유럽과 북미, 중미 지역에 걸쳐 고대 우리말과의 혈연적 관계성을 밝혀내고 있기도 하다. 훈민정음 언해본을 살피면 “…문자와로 사맛디 아니할세…” 애민정신과 창제원리의 과학성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