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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평택시장, 선별진료소 4년 긴 여정 마쳐

정장선 평택시장, 선별진료소 4년 긴 여정 마쳐

  • 기자명 두영배 기자
  • 입력 2024.01.03 11:35
  • 수정 2024.0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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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깊은 감사 인사

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모습. 
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모습. 

 

[경기도민일보미디어 두영배 기자] 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4번의 폭염과 5번의 한파를 겪으며 지난해 12월31일을 끝으로 4년(1441일)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종료됐다.

그동안 평택ㆍ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 선별진료소를 이용한 시민은 123만2321명(중복)으로 시민 1명당 2.1회 검사를 받았으며,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은 송탄동 생후 7일 영아였고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안중읍에 거주하는 109세 여자 어르신이었다.

투입된 인력만도 보건소, 군인, 자원봉사자, 기간제 근로자 등 수백 명이며 때로는 자택에서 사망자의 장례 절차를 위해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했기에 집으로 방문해 사망자 검사도 진행됐다.

선별진료소 형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기 선별진료소는 1월 한파에 보건소 주차장 한 곳에 작은 컨테이너에서 시작됐고 이곳에서 문진과 검사가 이루어졌다. 같은 해 2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선언되면서 문진과 검사는 컨테이너 밖 천막으로 옮겨졌고 이후 도보 이동형(워킹 스루) 검사부스가 설치됐으며 2022년 1월부터는 건물 전체가 음압시설이 완비된 선별진료소가 완성됐다.

매서운 겨울 한파에 멈춰버린 체온계와 꽁꽁 얼어버린 손은 근무자의 체온과 핫팩으로 녹이고, 발이 시려 동동거리고, 성에가 낀 고글과 미끄러운 신발 위 덧신으로 얼음 위에서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였으며 눈보라에 천막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한여름 폭염에는 두꺼운 방역복을 입고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물 마시는 것도 참아야 했고 기나긴 장마철에는 정강이까지 차오르는 물에 잠기면서 누전이라도 되면 어쩌나 비바람에 천막이 날아갈까 모래주머니로 천막을 단단히 묶기도 했다. 어떤 때는 검사하는 것이 아프다며 검사받는 민원인에게 발로 가슴을 차이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수십 번이었다.

매번 이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감사의 카드를 써서 보내주고 종교단체에서는 비빔밥, 학생들은 핸드크림, 군부대에서는 핫팩 등의 지원 등 수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보내주는 감사의 인사와 간식은 극한의 선별진료소 근무를 이겨 내는데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이름도 밝히지 않고 1만원짜리 10장을 봉투에 담아 감사하다는 손 편지와 함께 3차례나 선별진료소에 던져주고 달아나던 남학생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 학생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봐도 부모에게 받은 용돈을 모은 것처럼 보였다.

한때는 해외입국자 검사를 위해 24시간 밤샘한 적도 있었고 여러 번의 행정명령으로 200~300m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선별진료소가 마침내 종료됐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3일 “4년 동안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에 참여해 주신 평택시 공직자, 군인,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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