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23시즌 KBO리그 별 중의 별 ‘페디’…문동주 신인상

2023시즌 KBO리그 별 중의 별 ‘페디’…문동주 신인상

  • 기자명 경기도민일보미디어
  • 입력 2023.11.28 12:4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석권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허구연 총재가 MPV를 수상한 NC 페디와 신인상 한화 문동주 등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허구연 총재가 MPV를 수상한 NC 페디와 신인상 한화 문동주 등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특급 에이스’ 에릭 페디(30ㆍNC 다이노스)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페디는 지난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품었다.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11표 중 102표(91.9%)를 쓸어 담았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6표를 얻어 MVP 투표 2위에 머물렀다.

페디는 트로피와 함께 MVP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의 MVP 수상은 타이론 우즈(OB 베어스ㆍ1998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ㆍ2007년), 에릭 테임즈(NCㆍ2015년), 더스틴 니퍼트(두산ㆍ2016년), 조쉬 린드블럼(두산ㆍ2019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ㆍ2020년), 아리엘 미란다(두산ㆍ2021년)에 이어 역대 8번째다.

지난 2015년 테임즈의 수상으로 창단 첫 MVP를 배출했던 NC는 8년 만에 두 번째 MVP도 외국인 투수의 덕을 봤다.

2023시즌 KBO리그를 논할 때 페디를 빼놓기 어려울 만큼 찬란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겨울 NC와 손잡고 KBO리그에 입성한 페디는 별다른 적응 시간도 필요 없이 곧바로 ‘괴물’ 같은 기량을 뽐냈다.

지난 4월까지 6경기(38이닝)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전반기에만 12승(2패)을 따내면서 평균자책점은 1.71로 억제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제 역할을 한 페디는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야말로 KBO리그 역사에 남을 활약이었다.

페디는 다승ㆍ평균자책점ㆍ탈삼진(209개) 부문을 석권하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일군 투수는 선동열(1986년, 1989~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페디가 4번째다. 외국인 선수로는 첫번째 기록이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남긴 것도 진기록이다. 단일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ㆍ214탈삼진) 이후 37년만이다. 이 역시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고,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역대 5번째다.

눈부신 시즌을 보내던 페디는 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0월16일 KIA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는 불운을 겪었다. 이로 인해 포스트시즌에서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1실점)에만 등판할 수 있었다.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 속에 페디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장면은 팬들에게도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날 시상식 참석을 위해 전날 입국한 페디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고 KBO리그에 감사하다. 이 리그에 오지 않았다면 상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NC에 와서 이렇게 수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같은팀에서 뛴 많은 선수들이 아니었다면 수상할 수 없었다. 우리는 형제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코칭스태프에도 감사를 표하며 “(NC의 연고지인) 창원시와 창원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고 창원은 내게 제2의 고향”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생애 한번만 누릴 수 있는 신인상의 영예는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 돌아갔다.

문동주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11표 중 85표(76.6%)를 얻었다. 문동주와 신인상을 놓고 경쟁한 KIA 타이거즈 윤영철(15표)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문동주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품었다.

한화 출신(빙그레 포함)의 신인상 수상은 1987년 이정훈ㆍ2001년 김태균ㆍ2006년 류현진 이후 4번째이자 17년만이다.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프로에 뛰어들기 전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 여파 속에 13경기(28⅔이닝) 등판에 그치며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만 남겼다.

아쉬운 시즌을 마친 문동주는 절치부심했다. 몸을 더 착실히 만들고 만반의 준비를 해 2023시즌에 돌입했다.

시즌 첫등판이던 4월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내고 상쾌한 출발을 하더니 4월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회 시속 160.1㎞의 직구를 던졌다. KBO리그 최초 시속 160㎞(투구 추적시스템ㆍPTS 기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긴 순간이다.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지키며 활약한 문동주는 23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작성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이닝, 투구 수 제한 등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9월 초 일찌감치 정규시즌 등판을 끝낸 뒤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금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일찌감치 차세대 에이스 가능성을 열어젖힌 문동주는 신인상까지 손에 넣으며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시상대에 오른 문동주는 “지금 가장 생각나는건 트로피가 많이 무거운 것 같다. 이 트로피의 무게를 잘 견디겠다”며 “(한화 선수로는) 17년 만에 이 상을 받는 걸로 안다. 이 영광을 팬들께 돌리겠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우리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팀이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디와 MVP를 놓고 다퉜던 ‘젊은 거포’ 노시환은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ㆍ타점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타율 0.339, 187안타를 때려내며 정교한 타격 능력을 발휘한 손아섭(NC)은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1위를 차지했다. 안타상은 2012ㆍ2013ㆍ2017년 이후 개인 네 번째다.

장타율상은 SSG 랜더스 최정(0.548)이, 도루상(39개)은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가져갔다.

LG 트윈스의 29년만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홍창기(LG)는 득점(109), 출루율(0.444)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KT에서는 두 명의 투수 수상자가 나왔다. 박영현이 32홀드로 홀드상을, 12승무패로 단 한번도 지지 않은 윌리엄 쿠에바스가 승률상을 안았다.

세이브상은 42세이브를 거둔 SSG 랜더스 서진용이 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해 신설된 수비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페디(투수), 양의지(두산ㆍ포수), 박병호(KTㆍ1루수), 김혜성(키움ㆍ2루수), 허경민(두산ㆍ3루수), 오지환(LG), 박찬호(KIAㆍ이상 유격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ㆍ좌익수), 박해민(LGㆍ중견수), 홍창기(우익수)가 초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저작권자 © 경기도민일보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