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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08회 정기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08회 정기演

  • 기자명 조진산 기자
  • 입력 2023.08.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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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리추얼 라흐마니노프Ⅲ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의 한 장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의 한 장면.

[경기도민일보 미디어 조진산 기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23년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굵직한 작품들로 이루어진 시리즈를 준비했다. 총 4회 걸쳐서 완성할 이번 시리즈는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을 주축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들로 알차게 구성했다.

부천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공연으로 성대한 시작을 예고한 ‘리추얼 라흐마니노프Ⅰ’(6월23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 이어 농후한 러시아 피아니시즘이 돋보였던 ‘라흐마니노프 시리즈Ⅱ’(7월7일 롯데콘서트홀)를 성황리에 마치고 갖는 세 번째 시간. 이번엔 러시아 출신 지휘자 알렉세이 코르니엔코(Alexei Kornienko)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협연에 나선다. 프로그램은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라흐마니노프가 “코끼리를 위해 작곡했다”는 말을 했을 만큼 연주자들이 소화하기 힘든 작품으로 평가된다. 큰 손과 현란한 테크닉, 예술적 통찰력, 40분의 러닝타임을 견인할 수 있는 끈질긴 지구력을 모두 갖추고 나서야 충분한 음악적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탓에 호로비츠는 이 곡을 연주한 후 큰 성공을 거뒀으며 곡의 악명 높은 난도는 영화 ‘샤인’의 소재로 등장하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이 작품은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협연한다. 폭넓은 레퍼토리와 깊은 음악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2019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세미파이널 특별상을 수상하며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초청으로 특별 우승자 콘서트 무대에 올랐고 2021 페루치오 부소니 콩쿠르 2위,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등 국제적인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또한 뉴욕 머킨 홀,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 프랑스 샹젤리제 극장,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등 저명한 무대에서 연주하였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객을 만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터치를 겸비한 그가 풀어낼 라흐마니노프 최후의 마스터피스가 기대된다.

뒤이어 연주할 교향곡 제3번은 라흐마니노프가 러시아 혁명(1917) 후 미국으로 망명하고 남긴 작품이다. 러시아를 떠난 뒤 10여년 동안 작곡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이 곡을 발표했을 때는 1930년대 중반이었고 러시아식 후기 낭만주의 음악이 구시대적이라고 여겨져 당시에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자신의 곡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느린 도입부는 러시아의 향수가 느껴지는 특유의 서정성이 빛나는 한편 미국의 재즈 리듬이 녹아있는 부분도 엿볼 수 있다. 그의 다른 교향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연주되지 않는 작품인 만큼 이번 공연에서 실황으로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백발 노장의 러시아 출신 지휘자 알렉세이 코르니엔코(Alexei Kornienko)가 지휘를 맡아 정통 러시아 음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알렉세이 코르니엔코는 작품에 대한 대담하고 탁월한 해석능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지휘자로 런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심포니 오케스트라, 차이콥스키 오케스트라, 슬로바키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오스트리아 쾨른트너 주립 음악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구스타프 말러 앙상블의 공동 창립자이자 뵈젠도르퍼 아티스틱 클럽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9년에도 부천필과 연주를 가진 바 있어 보다 원숙해진 호흡으로 라흐마니노프의 깊은 음악세계를 풀어갈 예정이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08회 정기연주회-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 기념 ‘리추얼 라흐마니노프Ⅲ’는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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