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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208

기고]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208

  • 기자명 경기도민일보
  • 입력 2023.08.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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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여름나기 

우호태시인·영화감독
우호태시인·영화감독

‘화성에서 여름나기’, 참 신선한 끌림말이다.

연둣빛 신록이 무성해지고 소나기 한바탕 요란하더니 불볕더위가 기승하는 성하다.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돌려도 심신에 스민 한낮의 열기에 두어 번 냉수마찰이다. 이 여름에 무언가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이에 열중하여 더위를 잊어보는 피서는 어떨까? 

한때 필자는 내면의 바닥에 닿으려 한여름 더위에 부산에서 화성으로의 천이백리길, 화성에서 강릉으로 칠백리길, 광교산 형제봉에서 서해 평택호에 이르는 이백리길, 화성남양호에서 안산대부도까지 뜨거운 중복을 택해 걸었다. 내리쬐는 뙤약볕과 아스팔트에의 복사열이 후끈한 한낮의 열기에 온몸을 달구었다. 

어쩌면 생사(?)의 걸림이나 인간의 능력은 능소능대하여 무사히 수련(?)을 끝내어 일상에의 고단과 가난을 어울릴 힘이 생성되었다. 기나긴 인생여정을 걸어갈 심신의 단련이라 정신보험을 들은 게다.

걸으니 세상이 보인다던가! 아닐 게다. 자신 스스로가 보일게다. 진즉, 올레길, 차마고도, 에베레스트, 남미… 유명세 지닌 길에 나서는 분들도 늘어난다. 필자도 2012년 새해맞이 다짐으로 집을 나섰다. 코스는 이른 새벽 5시에 제부도 매바위에서 출발해 동탄메타폴리스까지 백오십리길로 15시간 동안 30여의 지인들과 걸었었다. 그 경험이 지역에의 애정과 자기사랑의 한마당이 되었다 싶다. 길은 만남이요 만남은 사랑인 게다.

한 해의 반이 훌쩍한 여름휴가는 자신 내면에 이르는 의미로운 여정이다. 피서법에 격식이 있으랴만 ‘소서팔사’란 다산 선생의 시문이 전해온다. 여름휴가는 피로를 해소하고 다시금 심신을 추스르는 기충전이니 정중동하는 기운용인게다. 

입추에다 처서의 절기가 곁에 다가왔다. ‘내 꿈을 찾아’ 지구촌 화성에서 우주촌 화성으로 단편영화 제작의 여정으로 여름나기다. ‘화성동서기행’이다.

독자들에게 ‘화성에서 여름나기’를 제안한다. 홀로 아니면 삼삼오오 짝지어 ‘화성동서남북기행’이 어떨까다. 동탄 무봉산에서 바다건너 제부도까지 솟는 환한 해의 기운을 챙겨 달이 뜨는 제부백사장까지의 산책이다. 도중에 문화유적, 산업체, 대학촌, 예인과의 만남… ‘백주탁족’과 ‘소지상하’도 제멋이다. 말복도 채 남았으니 어찌 제 맛의 보양이 없을 손가!

지구촌화성, ‘화성에서 여름나기’로 2023년도 한여름의 추억을 만들고 삶의 여정에 기충전을 해보자. 띄띄빵빵, 전철 또는 도보로 떠나보자. 오시라 화성으로! 화성동서기행, 멋진 My Wa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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