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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207 / 우호태 시인ㆍ영화감독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207 / 우호태 시인ㆍ영화감독

  • 기자명 경기도민일보
  • 입력 2023.06.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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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태시인ㆍ영화감독
우호태시인ㆍ영화감독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1950년 6월25일 북한 공산군이 남한 전역에 기습 남침한지 73주년을 맞는다. 글제는 전쟁 전 세대들이 비장한 맘으로 힘주어 불렀던 6ㆍ25노래 첫 구절이다.

광복 후 허리 잘린 70여년의 세월을 어찌 잊으랴! 전후 세대이나 한때 공인으로 6ㆍ25참전용사비를 시청사 뒤편에 건립한 인연과 명예로운 장교로서 군복무를 한 까닭으로 올해 들어 두어 달에 걸쳐 6ㆍ25전쟁사를 읽고 또 읽었다. 6ㆍ25전쟁을 다룬 10부작 영화도 보고 또 보았다.

해마다 서울과 대전에 자리한 현충원이나 관내 소재의 충혼탑을 찾아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려왔다. 호국정신을 10여 년간 글(화성소나타, 한반도소나타,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에 담으며 오산시 죽미령에 기념한 ‘유엔초전지’를 비롯 ‘자유의 집’, 인천 ‘자유공원’, 춘천, 낙동강 철교 등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자 혈투를 벌인 전적지를 찾아다녔다.

6월6일 현충일엔 점심나절 관내 충혼탑과 6월24일에는 오전에 서울 현충원, 오후에는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참수리호-357정과 천안함이 전시되어 있는 ‘서해수호관’으로 발길해 안내 장교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봤다.

6ㆍ25 당시 맨주먹 붉은 피로 조국 산하를 지키려고 장군에서 무명용사, 학도병에 이르도록 생사를 건 피눈물 나는 용사들의 헌신에 가슴이 매우 아프다. 또한 높은 지휘관들의 부족한 통찰력과 부적절한 처신으로 젊은이들의 희생도 있었기에 너무나도 안타깝기도 하다.

오늘의 새김이다. 제자리에 제때 제 역할을 다함이 제복을 입은 자로서, 지도자로서 응당한 도리이며, 이는 다시금 허리 아플 일을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조기로 태극기를 달던 날(6월6일 현충일)에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 “제복의 명예” “자유”를 추념사에 강조했던 바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남은 며칠만이라도 관공서에 ‘호국보훈의 달’ 현수막이라도 게시되면 좋겠다.

나라가 살아야 너도 나도 우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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