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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205 / 우호태 시인·영화감독

기고]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205 / 우호태 시인·영화감독

  • 기자명 경기도민일보
  • 입력 2023.06.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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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태시인·영화감독
우호태시인·영화감독

양심 값은 얼마나 될까?

마트에 들어서니 눈에 든 대기석 선수들의 등번호다. 

대파 1단 1980원, 오이 1개 680원, 애호박 1개 1480원, 참외 5개 9800원, 사과 4개 8800원, 찰토마토 2㎏ 6980원, 돼지삼겹살 668g 1만8700원, 한우국거리 348g 1만5660원, 소주 1병 1350원, 맥주 1캔 1980원…. 

마트를 나서 들른 인근 점포 내 벽걸이 TV에 중앙선관위와 큰 분(?)들의 동정이 시끌하다. 말을 튀기니 그 양심이란 놈의 값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혜량할 수는 있을까? 

나라를 팔아 잡수신 분들이야 익히 배운 바요, 시류 쫓아 지역사회, 학교 동문, 집안가문도 팔아서 이름 석 자를 세상마루 높은 장대에 휘날린 분들이 수두룩해 손가락으로는 꼽을 정도가 아니니 말이다. 전환기에나 두드러진 양심팔이 현상이 이제는 흔히 보는 일이 되었다.

새 정부 들어 서서히 밝혀지나 보다. 

5·18 유공자의 허실, 부정선거로 당선된 짜가 공인들(의원·단체장·기타) 실체, 얼토당토않은 판결의 법조인들의 실상, 가짜 기사 유포 언론인들의 실상… 참으로 다양한 양심팔이들, 공인들의 행진 대열이다. 이뿐이었으면 그나마 다행이건만 큰 분(?)들 따라 배웠으니 지역사회에도 이해관계 집단의 카르텔로 양심을 저버린 행태가 만연한지 꽤 오래다.

공인으로서 제 직분을 망각한 처사로 사회기강을 망가뜨려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이들은 분명 새로운 인종(?)인 게다. 그 자리에 오름도 필경 뻥뻥 튀겨져 올랐거나 드르륵(드루킹) 재봉질 덕택(?)이려니 돌쇠(?) 노릇은 필연인 게다.

뭘 그리들 바쁘신가!

들킬 새라 지은 대업을 참회하려고 하시려나? 한 아름 챙긴 보따리를 환원하려고 하시려나? 자빠뜨려 재미 본 큰 구덩이를 손으로 가리려 하시려나?

옛말 이르길 “서툰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던데… 이제 그만들 놓으소.” 

나발 불어 소주병 자빠지는 소리란다. “시방 뭔 소리여, 양심이 밥 먹여줘. 개(?)들 주변에 얼쩡대 떡고물이라도 얻어먹어야지, 안 그래?”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으로 세상을 울렸다 카이” “이거저거 꿀꺽 꿀꺽한 양심팔이들은 개겨가며 세상을 골병들게 한당께로”

“시쳇말로 개기는데 처방은 ‘조인트 한 방’이 약발이라잖여…” “한 방이라…”

“그려 그려, 지구도 세상도 돌아야 살맛나지 않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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