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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특별기고] 분당선교교회 윤귀현 담임목사 '절망을 이기는 부활의 힘'

[부활절 특별기고] 분당선교교회 윤귀현 담임목사 '절망을 이기는 부활의 힘'

  • 기자명 경기도민일보
  • 입력 2023.04.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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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일보 미디어]  스웨덴의 소설가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가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되었다. 원작과는 달리 미국을 배경으로 하였고 유명배우인 톰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제목도 원제와 조금 다르게 ‘오토라는 남자’로 수정되어 제작되었고 지난 3월에 개봉했다.

이 영화는 6개월 전 아내를 잃어버린 한 남성의 이야기이다. 그는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하자 조용히 삶을 마감하려 한다. 집을 청소하고 전화와 전기를 끊었다. 천장에 드릴로 구멍을 내어 목을 맬 작은 올가미를 걸고 전혀 아쉽지 않은, 담담한 표정으로 세상을 떠나려 한다.

그런데 건너 집에 한 부부가 이사를 왔다. 그 집은 부인은 임산부이고 두 어린 딸이 있다. 시끄러운 집이 이사를 오는 바람에 조용히 삶을 마감하려는 계획은 실현되기 어려워졌다. 우여곡절 속에 목을 매었지만 천정에서 줄이 빠져 삶을 마감할 수 없었다.

사실 오토는 아내가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삶도 마감된 사람이다. 아내는 그의 세상이고 전부였다. 아내를 떠나보낸 그의 마음은 이미 죽어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그의 마음은 새롭게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영화 중반 그는 아내의 비석 앞에서 “일이 있어서 당신을 지금 쫓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삶에 작은 이야기들이 더해지며 희망과 활력이 생긴 것이다. 아내와 함께 자기 세상을 잃어버린 그는 이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혀 희망적이지 않게 전개된다. 오토는 심장비대증을 앓고 있었고 생명의 촛불이 꺼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익숙해진 자기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세계는 하나님의 세계에 비해 말하기도 민망할 만큼 지극히 작은 세계이다. 그렇게 작은 세계라도 사람은 그것에 집착하며 지키려고 애를 쓴다. 죽음은 자기 세계의 완전한 종말이다. 사람은 죽음과 함께 사랑하던 사람들, 모든 익숙해진 것들과 이별해야 한다.

이렇게 자기의 세계가 끝이 났으면 인간은 절망하며 크게 슬퍼해야 할까?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그분에게는 죽음에 따른 절망을 이기는 힘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힘, 하나님께만 존재하는 죽음을 이기는 힘을 ‘부활’이라고 일컫는다.

부활이라는 하나님의 능력 앞에 죽음의 절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부활의 믿음은 놀라운 자유와 평안을 가져다주며 가슴을 활짝 펴고 세상을 사는 힘을 준다. 하나님은 영광의 부활을 약속하셨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약속을 신뢰하며 의지하자.

그러나 성도는 죽음을 이기는 힘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종노릇하고 있지만 성도는 자유와 평안을 누리고 있다. 부활은 죽음을 이기는 힘이며 놀라운 자유와 평안을 가져다준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그의 부활을 믿는 자만이 가슴을 활짝 펴고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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