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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의회 업무추진비 기자들 밥값 일색

포천시의회 업무추진비 기자들 밥값 일색

  • 기자명 포천=나정식기자
  • 입력 2022.11.01 09:37
  • 수정 2022.11.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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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언론인 이미지 왜곡시켜

매체 참석자 미기재 간담회 지출인지 의심
밤늦게까지 음주ㆍ식사 혈세 ‘개인쌈짓돈’

[경기도민일보 미디어 포천=나정식기자] 포천시의회 업무추진비가 마치 전체 포천시에 주재하거나 출입하는 언론인들에게 의정 홍보를 명분삼아 식비로 지출한 것처럼 꾸며져 논란이다. 경찰, 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여부에 대해 들여다봐야 한다는 여론이다.

제9대 포천시의회가 7월1일 선거가 끝난 직후 전반기 업무추진비를 대부분 먹는 식비 등으로 지출한 가운데 서과석 의장, 연제창 부의장, 임종훈 운영위원장 등이 언론인들을 상대로 의정 홍보라며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음주와 식사 제공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포천시의회가 시민들의 혈세로 집행되는 업무추진비를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원칙도, 기준도 없이 자기들 입맛대로 사용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포천시의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제9대 전반기 포천시의회 서과석 의장이 지난 7월12일 모 식당에서 언론인 11명과 19만5000원, 7월13일에는 16명과 21만1000원을 ‘의정 홍보 관련 언론인과 업무협의에 따른 식사 제공’을 빌미로 접대를 했다.

연제창 부의장은 7월20일 언론인 3명과 7만7000원, 7월21일에는 8명과 24만원을 의정 홍보를 명분으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임종훈 운영위원장은 7월4일 오후 9시52분경 모 막창집에서 언론인 5명과 12만원, 7월22일에는 모 식당에서 언론인 4명과 4만6000원, 7월29일에는 4명과 장어 전문식당에서 9만5000원어치를 먹었다.

지난 8월에는 연제창 부의장이 8월1일 오후 8시51분 모 식당에서 언론인 5명과 12만2000원, 18일 오후 7시32분에는 4명과 10만8000원, 22일 오후 8시24분에는 돼지고기집에서 10명과 27만6000원, 23일 오후 7시15분에는 3명과 3만원을 잇따라 의정 홍보라는 이유를 달고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훈 운영위원장도 8월4일 오후 7시40분 언론인 3명과 5만7000원, 18일 오후 9시3분 정육식당에서 4명과 12만원, 23일 오후 8시54분 장어집에서 4명과 12만원, 26일 가든식당에서 4명과 7만9000원어치를 먹고 마시고 즐겼다.

9월에도 연제창 부의장은 9월6일 오후 10시14분 언론인 3명과 7만8000원, 8일 오후 9시20분 7명과 21만원, 15일 오후 9시16분 8만9000원, 28일 3명과 3만9000원 등 장어전문점, 스시집 등에서 밤늦게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언론인들을 상대로 접대성 지출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임종훈 운영위원장도 9월1일 오후 9시38분 장어전문점에서 언론인 6명과 15만5000원, 20일 2명과 2만원, 21일 2명과 2만2000원을 잇따라 음주와 식사를 했다.

이렇게 포천시의회가 직무수행이나 의정활동을 위해 사용해야 할 업무추진비를 지역에서 친분이 있는 몇몇 언론인들에게 의정 홍보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둔갑한 접대용 밥값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의장단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보면 장어전문점 등에서 밤 9시 넘어 카드결제가 눈길을 끌고 있으며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언론인들을 상대로 의정 홍보라는 명분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아울러 언론인들 상대로 간담회 등의 식사 제공 시 참여 인원수는 기재돼 있지만 어느 소속 매체이며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어 실제로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했는지 ‘부실 장부 처리’라는 지적까지 낳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포천시에서 주재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한 매체 기자는 “포천시의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의장단 업무추진비 공개내역을 보면 포천시에 주재하거나 출입하는 기자들과 지속적으로 의정 홍보를 한다며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난 시의원들과 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천시의회가 전체 언론인들을 마치 시의원들에게 밥과 술이나 얻어먹는 집단으로 왜곡시킬 수 있다”며 “시의회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내역에 매체와 참석 언론인 이름을 밝혀야 한다”고 분개했다.

포천시민 A(61ㆍ포천읍)씨는 “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지는데 시민의 세금을 언론인들을 상대로 개인쌈짓돈처럼 방만하게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선출직 시의원들이 업무추진비 사용에 있어 오해의 시선을 받지 않도록 적법하고 투명하게 사용해야 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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