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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세계선수권서 연이틀 박지원과 충돌…실격 판정

황대헌, 세계선수권서 연이틀 박지원과 충돌…실격 판정

  • 기자명 경기도민일보미디어
  • 입력 2024.03.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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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김길리 女 1000m 은메달 획득

박지원(왼쪽부터 세 번째)이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왼쪽 두 번째)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박지원은 이후 넘어지며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지원(왼쪽부터 세 번째)이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왼쪽 두 번째)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박지원은 이후 넘어지며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의 잇단 반칙으로 이틀 연속 메달을 놓쳤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메달 획득이 불발된 박지원은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자동 선발될 기회도 놓쳤다.

17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은 실격 처리됐고 박지원은 황대헌의 반칙 여파로 완주하지 못했다.

문제의 장면은 결승선까지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연출됐다.

황대헌에 이어 2위를 달리던 박지원이 세 번째 곡선주로에서 속도를 올리며 인코스 추월을 노렸다. 큰 접촉 없이 박지원은 황대헌을 제쳤다.

선두 자리를 내준 황대헌은 왼손으로 박지원의 허벅지 쪽을 잡아챘다. 중심을 잃은 박지원은 대열에서 이탈해 펜스 쪽으로 밀려났다.

넘어진 박지원은 레이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했다.

황대헌은 4위로 골인했지만 심판진은 페널티를 부여했다. 황대헌이 명백하게 반칙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전날 벌어진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은 3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추월하던 황대헌과 부딪혔다. 균형이 무너지면서 속도가 떨어진 박지원은 7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크게 포효했지만 심판진은 그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3~2024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반칙을 범했다.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밀쳤다.

당시 황대헌은 심판진으로부터 옐로카드(YC)를 받았다. 옐로카드는 위험한 반칙을 했을 때 주어지며 해당 대회에서 딴 월드컵 포인트가 모두 몰수된다.

이번 대회 1500m, 1000m 결승에서 모두 황대헌의 반칙 속에 메달을 놓친 박지원은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도 불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개인전 1개 이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중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 1명씩을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한다.

박지원은 내달 열리는 국내 선발전을 통해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노려야 한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하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황대헌은 2022~2023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ISU 월드컵 시리즈 종합 1위를 차지했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박지원은 레이스를 마친 후 “정신이 너무 없긴 한데,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어서 펜스에 부딪혔다”며 “서서 넘어지는 바람에 몸에 충격이 컸다. 순간 정신이 또렷하게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변수가 없는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 어쩌면 이게 또 쇼트트랙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팀 동료와의 충돌에 대한 질문에 박지원은 “어떻게 말씀드릴 부분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황대헌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박지원은 1000m 결승에서 넘어진 여파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나서지 않았고 황대헌,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민(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7분18초64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결승에서 레이스 막판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중국은 7분18초468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린샤오쥔은 공교롭게도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일 탓에 귀화를 택했다. 2019년 초 황대헌이 린샤오쥔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빙상연맹으로 징계를 받은 후 소송에 휘말린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린샤오쥔은 남자 500m,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따 3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대표팀으로 뛰었던 2019년 소피아 대회 이후 5년 만에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도 품에 안았다.

그는 “5년 만에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여기까지 오는데 힘들었다”며 “정상에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번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길리(성남시청)는 이날 벌어진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43초049를 기록,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ㆍ1분42초71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김길리는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윤, 심석희(이상 서울시청)가 호흡을 맞춘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김길리가 레이스 막판 넘어지면서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길리는 “1000m 은메달을 기분 좋지만 계주에서 나 때문에 금메달을 메달을 놓친 것 같아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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