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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235/우호태 시인ㆍ영화감독

기고]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 235/우호태 시인ㆍ영화감독

  • 기자명 경기도민일보미디어
  • 입력 2024.03.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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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시인·영화감독

반성합니다

영협 회원 몇 분과 ‘건국전쟁’ 조조관람에 동행하였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제작에 귀가 열린 탓에 바로 발길하려 했으나 하루하루 일정이 순연되어 오늘에야 비로소 눈, 귀 그리고 생각이 조합되어 영화관을 찾았다. 사실(기록)에 근거한 제작이라 그간 건국 대통령인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편견을 지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오늘날에 자유대한의 번영을 가져온 반석임에도 그간 대한민국의 주춧돌인 국부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필자는 운동권도 아니요, 평범한 시민이거늘….

그가 세운 경제개발 3개년이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진화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평화선, 한미상호방위조약 등 외교엔 귀신이라 평가받는다는 기억이 오롯하다.

영화관을 나서며 이따금 방문하는 관내의 두 장소가 생각난다. 

한 곳은 일제가 자행한 양민학살의 현장인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건립된 3ㆍ1운동 순국기념관이다. 초입에 이승만 대통령의 방문 기념비가 있다. 

또 한 곳은 오산시 죽미령에 위치한 6ㆍ25전쟁에 참전한 유엔초전기념관이다. 전시된 기록물도 그러하나 당시 생존한 연로한 스미스부대원의 영상 회고담도 매우 인상적이다. “젊었을 때 몰랐는데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돌아보니 남과 북의 모습이 경제 분야는 물론이요, 거주민의 삶의 질이 격차가 크게 나는 걸 보아 ‘자유’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젊은 날의 참전은 매우 보람과 의미가 크다”는 말씀이 쟁쟁하다.

‘해불양수’ 바닷물은 어는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포용력을 상징한다. 반만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탓인가? 국가의 백년대계인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며 드러누웠던 두 분도 대통령을 지내셨다. 먹고 사느라 양심팔고 적당히 타협해 온 실상이 작금의 현실이겠다. 

정치인들이 변해야 한다는 세간의 말들이 어제 오늘이던가? 우선 시민이 깨어야 한다. 실천해야 한다. 이제 포용력보다 엄격한 선별이 필요하다. 이는 내 자신의 자존의 길이며 창의력이 풍부한 후손들을 위해서도 나아가 국가의 존립을 위해서도 절실하다. 하여 다가올 4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인들에게 잔인한 달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내 자신도 반성하며 두 눈 부릅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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