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고] 첫걸음을 뗀 공무원으로서의 다짐!/ 오주희 주무관 동두천시 상패동 행정복지센터

기고] 첫걸음을 뗀 공무원으로서의 다짐!/ 오주희 주무관 동두천시 상패동 행정복지센터

  • 기자명 경기도민일보미디어
  • 입력 2023.12.07 12:4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주희 주무관동두천시 상패동 행정복지센터
오주희 주무관동두천시 상패동 행정복지센터

 

첫걸음을 뗀 공무원으로서의 다짐!

필자가 공직생활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1개월 전이다. 이는 즉 주변 분들의 배려와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던 시기가 지났다는 것이고 내 뒤를 이어 들어온 새로운 신규 공무원들에게 미약하게나마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후에 더 바람직한 후배이자 선배이며 더 좋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새로움과 우여곡절이 가득했던 지난 11개월을 되돌아보고 미숙함과 어리숙함 속에서 얻은 교훈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공직에 들어와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과 민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필자의 공직생활 첫해에 가장 인상 깊게 남는 일이 민원인들과의 의사소통에서 발생하였던 잡음과 교훈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같다. 일례로 한 민원인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얻었던 교훈을 회상해보고자 한다.

일전에 한 민원인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동주민센터 차원에서 일일이 설명 및 알림을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셨다. 필자는 몇 가지 서비스를 안내해드렸음에도 수십 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민원인을 색안경을 끼고 대하기 시작했다. 나의 불친절한 태도에 민원인은 팀장님과 얘기를 하길 원하셨고 결국 팀장님은 그분과 상담실에서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누셨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싹바싹 타는 입술과 마음에 팀장님과 민원인이 상담실 밖으로 나온 순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죄송한 마음에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드는 순간 무척 인상 깊은 장면을 마주쳤는데 바로 팀장님과의 상담에 만족하고 문밖을 나서는 민원인의 표정이었다. 민원인은 더없이 밝고 상쾌한 표정으로 나와 감사하다는 작별 인사까지 하며 행정복지센터를 떠났다.

후에 팀장님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우린 민원인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라고. 민원인이 원하는 것은 행정적이거나 물질적인 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공무원에게 또 다른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자신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을 해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피력하면 웃으면서 떠난다. 그런 민원인이 원하는 서비스는 공감과 이해인 것이다.

그 이후로 필자는 이 교훈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민원인을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간혹 웃는 낯에 침 뱉는 민원인을 만나면 서글퍼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땐 동료와 선배들이 나의 슬픔에 공감과 이해를 해주며 내가 다시 기운을 얻게 해준다. 이렇듯 민원인과 공무원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도 세상일이 다 그런 것 같다. 즉,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선후배 관계에서도 하물며 상하관계에서까지 공감과 이해는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 같다.

많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신규 공무원으로서 첫 단추를 끼우는 발령 첫해에 나는 공감과 이해라는 교훈을 얻었다. 내년의 나는, 내후년의 나는 과연 어떤 단추를 끼우게 될까? 시간이 더 지난 뒤 내 모습을 되돌아봤을 때 “아, 좋은 시작이었지!”라며 과거를 회상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필자는 앞으로도 공감과 이해라는 교훈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민원인을 대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기도민일보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