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3․1절 골프’무엇이 문제인가
李총리 ‘3․1절 골프’무엇이 문제인가
  • 강경구기자
  • 승인 2006.03.05 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도술 사건’ 연루자 등과 라운딩…목적‧배경 등 의문
야당 “불법 정치자금 연루자와 골프...총리직 사퇴해야”

5일 이해찬 총리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해외순방 이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힌 일명 ‘3․1절 골프’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단순히 ‘3․1절’이라는 시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함께 골프를 친 부산지역 기업인들 중에 부젖절한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게 한나라당 등 정치권의 주장이다.

이 총리와 ‘3․1절 골프’ 모임을 함께 한 사람들 가운데 ‘최도술 사건’ 등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불법선거자금 제공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인 등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총리의 이번 골프 회동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주선했는지, 또 비용은 누가 부담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자 동아일보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1일 이해찬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인사들은 2000년 당시 민주당 당무위원을 역임한 강병준 부산 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신정택 부산 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세운철강 대표)과 기업인 등을 비롯해 모두 8명이다.

이들 8명 가운데 가운데 기업인 K, P, S씨 등 3명은 대선 뒤인 2003년 1월 다른 부산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노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불리던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2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인물들이다.

또 이들은 또 대선 전인 2002년 12월에도 다른 기업인 2명과 함께 4000만원씩을 갹출해 모은 2억원을 김정길 당시 민주당 중앙위원(현 대한체육회장)에게 대선자금 명목으로 돈을 전달한 바 있다.

이들 중 K씨와 P씨는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아 형의 확정됐으나 S씨는 상대적으로 그 액수가 적어서인지 기소되지 않았다.

그밖에도 이날 골프 모임에 함께한 기업인들 중 Y씨는 2001년 당시 코스닥 주가 조작으로 소액주주들에게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실형을 선고받아 1년6개월간 복역 후 2003년 출소했다.

Y씨는 또 자신이 운영하는 제분회사가 지난 2000년부터 다른 7개 업체와 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를 받아 2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5억1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으며, 이로 인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Y씨는 이 총리가 야당의원이던 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로 후원회 때마다 100만~200만원을 지원해준 관계로, 2002년 발생한 ‘하남 검단산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과 관련해 무기징역 판결을 받은 윤모씨의 전 남편이기도 하다.

이들 외에도 이 총리의 골프 회동에는 이 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2월 발탁된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정순택 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도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우 차관의 경우 지난해 7월 남부지방 집중호우 때도 이 총리의 제주도 골프에 동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야당에서는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지난 4일 “이 총리가 범법 행위 전력이 있는 지방 경제인들과 골프를 친 것은 분명히 처신을 잘못한 일”이라며 “이 총리는 즉각 총리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노동자들이 공익적 요구를 걸고 파업에 나선 당일에 총리가 골프를 친 것도 충격적인데 골프 파트너들이 불법 정치자금 연루자라는 것은 더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강경구기자

경기도민일보, KGD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