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국내외 조직 인질 돈거래
보이스피싱 국내외 조직 인질 돈거래
  • 용인=유재동기자
  • 승인 2012.12.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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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못하도록 날로 흉포화
용인동부경찰서가 금융사기를 벌인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한 뒤 압수한 증거들.

영화 속 폭력조직간 ‘인질’ 담보가 국내외 금융사기(일명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실제 이뤄져 충격을 주고 있다. 몸통인 중국 조직이 국내 인출책의 일원을 중국에서 인질로 잡고 국내에서 중국으로 돈이 송금되면 풀어주는 방식이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인출책 일원인 최모(30)씨는 지난달 13일 중국으로 건너갔다. 최씨는 중국에서 몸통인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의 수하들과 한 달여간 함께 생활했다. 국내 인출조직이 돈만 갖고 잠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총책이 최씨를 인질로 잡아둔 것이었다.
중국 총책은 국내에서 3~4건의 금융사기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수천만원을 계좌로 송금 받은 뒤 지난 12일 최씨를 국내로 돌려보냈다. 앞서 한 달간은 최씨의 친구인 정모(30)씨가 중국에 담보로 보내졌다. 최씨와 정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번갈아가며 중국 총책의 인질로 생활했다.
이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기간 동안 국내 인출 총책인 최모(32)씨는 통장모집책 박모(40)ㆍ정모(40)씨와 함께 금융사기에 걸려든 피해자들의 통장 계좌에서 돈을 빼내 중국인 송금책 김모(27)씨에게 넘겼다. 이 기간 확인된 금융사기 피해자만 140명에 달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4일 국가기관 등을 사칭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국내 인출 총책 최씨와 통장모집책 박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송금책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피해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검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해 개인 계좌 및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현금을 빼내는 수법으로 모두 140여 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공문서위조)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최씨 등은 범죄에 사용할 통장 계좌 개설을 위해 중국에서 위조 주민등록증까지 만들어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근거지 압수수색에서 ‘동일 인물이지만 개인정보 내용이 다른 주민등록증’ 24개도 압수했다. 이들 조직이 실제 위조한 주민등록증을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외 조직간 서로 속고 속이는 사례가 빈번하자 조직원을 인질로 잡아두고 허튼짓을 못하도록 했다”며 “보이스피싱도 날로 흉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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