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에 기록된 3년간 공무원 뇌물상납 내역 파장
가계부에 기록된 3년간 공무원 뇌물상납 내역 파장
  • 경기도민일보
  • 승인 2012.09.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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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보호소 운영을 두고 업체 대표 부인이 3년간 공무원에게 건넨 뇌물내역을 적은 가계부를 경찰이 압수해 파장이 일고 있다.

영세한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업체에 담당 공무원이 30여차례 870만원을 받은데다, 이후 사이가 틀어진 업체 대표는 약점을 악용해 6000만원을 갈취했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5일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을 도와주는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 김모(41·8급)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를 협박한 업체 대표 류모(53)씨는 뇌물공여와 공갈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류씨와 범행을 공모한 손모(60)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2008년 4월 류씨가 김해시청을 찾아오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며칠 뒤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하면서 50만원을 건넸다. 이후 3년간 매월 10만원~30만원을 정기 상납하는 관계를 이어갔다.

뇌물을 상납하지 않는 달에는 서류미비, 보호견의 월령미달 등을 핑계로 보호견 마리수를 줄이거나 차량장비구입 지시, 직원수 증원요구 등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관계는 2011년 2월 공무원 김씨가 타 부서로 발령이 난데다 유기동물보호소 운영 재계약 전자입찰에서 류씨가 탈락하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김씨에게 대신 입찰을 부탁한 업체대표는 고의로 높은 입찰가를 써 넣어 탈락시켰다며 반발하다가 급기야 뇌물상납 사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협박했다.

공무원 김씨는 처벌이 두려워 금융기관에 6000만원을 대출해 업자에게 주었다. 처음에는 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거부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의 범죄행각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김해지역 유기동물 처리사업비는 연간 1억원 내외로 운영비를 감안하면 별다른 순이익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리를 담당한 업체 대표 부인(48)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상세하게 적어 두었다.

가계부 형식의 이 장부에는 2009년 6월28일 공무원에게 녹용 10만원, 7월2일 녹용 30만원, 7월16일 점심식사 2만9000원 등이다. 또 2010년 2월2일자는 시청직원 00에게 현금 30만원 주었다고 기록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간 뇌물이 오가고 반발하는 업체 대표를 무마하기 위해 시청 중간간부가 나서 중재를 한 의혹도 있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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