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현장검증]몸도 제대로 못가눈 범인…주민들 "너무 무섭다"
[칼부림 현장검증]몸도 제대로 못가눈 범인…주민들 "너무 무섭다"
  • 경기도민일보
  • 승인 2012.08.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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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부림' 사건의 현장검증이 26일 오전 사건 현장인 서울 여의동 P제과점 인근에서 진행됐다.

전 직장 동료 등 시민 4명에게 칼을 휘두른 김모(30)씨는 크게 긴장해 현장 검증 내내 몸을 심하게 떨다가 결국엔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회색 반팔 티셔츠와 짙은 회색 바지 차림으로 범행 직전 범행을 준비하던 여의도 O주유소 뒤편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몹시 위축된 모습으로 차량에서 내렸다. 온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고,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잔뜩 웅크린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김씨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양 옆의 경찰관에게 끌려오다시피 하면서 전 직장동료 조모(31·여)씨를 따라가 흉기를 휘두른 P제과점 앞까지 30여m를 이동했다.

경찰이 수갑을 찬 김씨의 손에 20cm가량의 모형 칼을 쥐어주자 김씨는 더욱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김씨는 스스로 범행 상황을 재연하지 못하고 경찰이 시키는대로 피해자의 옆구리를 3차례 찔렀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며 현장이 소란스러워지자 김씨는 소리를 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김씨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자 양 옆의 경찰관들은 등을 쓰다듬으며 "진정해 진정해", "괜찮아 숨 쉬어" 등의 말로 김씨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이어 김씨는 제과점 앞에서 새누리당사 방향으로 15m가량을 이동해 의자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전 직장동료 김모(32)씨와 몸싸움을 벌인 뒤 제과점 앞으로 돌아와 조씨를 한 차례 더 찌르는 장면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씨가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해 당시 상황을 정확히 재연해내진 못했다.

다시 처음 있던 O주유소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시민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재연할 때 쯤 김씨는 거의 몸을 90도로 숙이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왜 우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붉게 상기된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김씨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현장 검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10시25분께 김씨를 서둘러 차량에 태웠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너무 긴장하고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여서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라며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확인을 해 보기 위해 현장검증을 마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변 상인들과 시민 10여명도 심각한 표정으로 현장 검증 과정을 지켜봤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모(53·여)씨는 "끔찍한 사건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범인이 너무 나약해보여서 놀랐다"며 "저렇게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이렇게 무서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무섭다"고 말했다.

회사원 최모(35)씨는 "제일 치안 상황이 좋다는 곳에서도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을 보니까 길거리를 다니기가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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