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동두천시협의회 ‘의전 파행’
제22기 출범식 지역사회 비판
애국가 생략·전임 회장 배제 논란 휩싸여
정권 바뀌었다고 기본 예우마저 무너뜨려
[경기도민일보미디어 나정식 기자] 대통령 직속 헌법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동두천시협의회 제22기 출범식이 기본 의전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되면서 지역사회에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애국가 제창 생략, 전임 회장의 이임사 배제, 감사장 전달 무산 등 ‘전례 없는 의전 파행’이 벌어져 정치적 배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7일 동두천시청에서 열린 이번 출범식은 홍문기 신임 회장 취임사, 박형덕 동두천시장 인사말, 남병근(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의 축사가 진행됐으나 통상 예식 절차로 포함되는 애국가 제창과 전임 회장의 이임사가 생략됐다.
특히 박상홍 전임 회장의 이임사가 ‘아예 빠진 채’ 진행되면서 행사장은 순간적으로 술렁였다. 전임 회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던 감사장도 현장에서 건네지지 않았으며 박 전 회장은 이에 반발해 감사장 수령을 거부하고 행사 종료 전 자리에서 이탈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행사 참여자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자문위원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친여 성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전임 회장을 이임사도 못하게 하는 건 기본 예우를 무너뜨린 일”이라며 “민주평통 출범식 역사에서 이런 식의 배제는 거의 없다. 말 그대로 행사를 스스로 망친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애국가도 없이 식순을 건너뛰고 전임 회장의 공로를 인정하는 순서를 완전히 제외한 것은 민주평통의 정체성 자체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통 출범식은 통상 △애국가 제창 △전임 회장 이임사 △신임 회장 위촉장 수여 △정기회의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이러한 기본 틀조차 갖추지 못해 “의도적 배제가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평통은 정파성을 떠나 국민 통합과 평화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는 헌법기구다. 그럼에도 특정 성향 전임 회장을 배제하는 듯한 운영은 민주평통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역사회 관계자는 “화합을 이끌어야 할 민주평통이 오히려 정치적 배제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22기 협의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직 운영 전반의 공정성과 균형성을 반드시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출범식은 제22기 협의회의 첫 공식 일정이었지만 기본 의전 생략과 전임 회장 예우 부족 등으로 ‘화합과 통합’이라는 민주평통의 핵심 가치와는 거리가 먼 행사로 기록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평가가 나오며 향후 조직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평통 동두천시협의회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신뢰 회복에 나설지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