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데뷔전 긴장했나? 잘못 쓴 모자·로진백 깜빡
김광현 데뷔전 긴장했나? 잘못 쓴 모자·로진백 깜빡
  • 경기도민일보
  • 승인 2020.08.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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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⅔이닝 1실점 호투…STL 3-1 승리 발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위기관리 능력·4가지 구종 안정적 제구 ▶ 선발 투수로서 ‘합격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빅리그 선발 데뷔전은 좌충우돌이었다.

18일(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1회 말과 2회 말 각기 다른 모자를 쓰고 나왔다.

김광현은 1회 말 스프링캠프 또는 타격 훈련을 할 때 착용하는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1회 말을 마친 뒤에야 모자를 잘못 썼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김광현은 2회 말부터 정규리그 때 쓰는 모자로 바꿔 쓰고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1회 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다시 마운드로 향했다.

자신이 사용한 로진백을 챙기지 않고 그대로 마운드에 놓고 온 탓이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탓인지 김광현은 신인이나 저지를 법한 실수를 연발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허둥지둥하는 모습과는 달랐다.

김광현은 이날 3⅔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1 승리에 발판을 놨다.

4회 말 이언 햅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과 볼넷 3개를 내준 것이 ‘옥에 티’로 꼽히는 정도였다.

김광현은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몸쪽 승부와 4가지 구종의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이며 선발 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13시즌을 뛰며 통산 298경기에 등판한 베테랑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인 김광현도 우여곡절 끝에 잡은 빅리그 선발 등판 기회에 잔뜩 긴장했다.

김광현이 오랜 기다림 끝에 치르게 된 빅리그 선발 데뷔전이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1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부푼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선발로 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밝혔던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펼쳤다. 김광현은 2~3월 펼쳐진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진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났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전면 중단된 것.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와 연고지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외로이 훈련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 환경도 녹록치 않았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개막은 계속 연기됐고 김광현의 빅리그 데뷔 꿈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7월 말로 정해지면서 김광현도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마무리라는 낯선 보직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기존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이던 조던 힉스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시즌을 포기하면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자리는 공석이 됐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마르티네스의 선발 의지를 무시할 수 없었던 세인트루이스는 그를 5선발로, 김광현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 초 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강제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다시 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선발 투수진에 부상 공백이 생기면서 드디어 김광현에게 꿈에 그리던 선발 기회가 돌아왔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었기 때문인지 김광현은 1회 말부터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며 고전했다. 그러나 이언 햅을 삼진으로, 데이비드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긴장감이 워낙 컸던 탓에 김광현은 갖가지 해프닝까지 겪으며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마쳤지만 해프닝 속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신뢰를 키웠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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