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혁, 침체된 SK 타선에 활기 불어넣어
남태혁, 침체된 SK 타선에 활기 불어넣어
  • 경기도민일보
  • 승인 2020.05.21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척 스카이돔서 10연패 탈출
SK 남태혁
SK 남태혁

SK 와이번스의 남태혁(29)이 구세주로 나섰다. 침체됐던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SK의 10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SK는 지난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해 지긋지긋했던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6일 인천 한화전 이후 14일 만에 일군 시즌 두 번째 승리다.

이날 SK 승리의 중심에는 남태혁이 있었다. 그는 결정적인 적시타 두 방으로 침체된 SK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SK는 간판타자 최정과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극심한 부진 속에 타선이 침체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의 팀 타율은 0.226으로 최하위였다. 이외에도 팀 타점(39개), 득점(40점) 등 각종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거의 매일 타순을 바꿨다. 그런데 또 타선이 터지는 날에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연패가 길어졌다.

SK 타선이 전날 고척 키움전에서 6점을 올렸지만 염 감독은 이날 또 전날과 다른 타순을 들고 나왔다. 전날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했던 오준혁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정의윤을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전날 정의윤이 맡았던 6번 지명타자 자리에는 남태혁을 넣었다.

남태혁은 제물포고 3학년이던 2009년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금 50만달러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선택했다. 루키리그에서 4년간 뛰다 국내 복귀를 택한 남태혁은 병역 의무를 마친 뒤 2016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위즈 지명을 받았다.

남태혁은 2018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으나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해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군에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가 지난 14일에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남태혁의 세 번째 출전 경기였다. 선발 출전은 16일 NC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

남태혁은 오랜만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게다가 그의 안타는 모두 영양 만점이었다.

0-1로 뒤진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남태혁은 3루수 방면에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SK는 김창평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뒤 김성현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3으로 역전당한 6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SK에 동점을 만드는 점수를 안겼다.

그는 7회 초 2사 1, 2루에서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SK의 5-3 리드를 이끌었다.

경기 후 남태혁은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첫 타석에서 행운의 안타가 나오면서 잘 풀린 것 같다. 나머지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생겨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패 동안 선수들의 분위기가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남태혁은 “과정도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을 뿐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했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올라갈 팀이니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내내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남태혁은 “친 다음에는 타자에서 주자가 되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열심히 뛰는 것뿐”이라며 “어떻게든 우리 선수가 친 타구에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주로 퓨처스(2군)리그에 머물다가 1군에 올라와 존재감을 과시해 기분이 남다를 수도 있지만 남태혁은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해 내가 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크게 다르게 느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태혁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를 가지 못했는데,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항상 스스로를 못 믿었는데,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패를 끊은 SK는 이제 앞만 바라본다. 함께 마음이 가벼워진 남태혁도 함께 앞만 바라볼 생각이다.

남태혁은 “이제 SK가 다시 올라가지 않겠느냐. 나도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개인적 목표는 없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겨서 올해 야구를 오랫동안 할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질문이 모두 끝나자 남태혁은 눈치를 살피더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연패 기간 동안 팬들이 야구장에 직접 오시지 못했는데, 연패 동안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다”며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원래 SK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야구장 오시기 전까지 응원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경기도민일보, KGD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