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건축물대장표시 주차장 사라져
안양시, 건축물대장표시 주차장 사라져
  • 안양=김태영기자
  • 승인 2020.05.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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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공공건물 관리 도마 위
안양시 만안구 안양예술공원 내에 건립된 김중업박물관 전경. 
안양시 만안구 안양예술공원 내에 건립된 김중업박물관 전경. 

“불법 건축물 운영하나” 지적까지

[경기도민일보 안양=김태영기자] 속보=안양시 산하기관인 안양문화예술재단이 동안구 호계동 자유공원 내 공연시설인 평촌아트홀 주차료로 매년 위탁단체에 거액의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예산낭비 논란(본지 5월15일자 1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이런 한심한 행정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었는지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 큰 문제는 만안구 석수동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김중업박물관과 안양박물관은 건축물대장에 표시된 주차장이 아예 사라져 안양시의 부실한 공공건물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평촌아트홀 위탁 운영 예산낭비 비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평촌아트홀은 클래식 전문공연장으로 연면적 2085.93㎡, 관람석 638석 규모로 지난 2004년 건립됐다. 

당시 안양시는 이 시설을 안양시시설관리공단(현 안양도시공사)에 위탁 관리를 맡겼다가 2009년 안양문화예술재단(이하 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이관됐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시 아트홀과 전시장 등 건물들은 문화재단으로 이관하면서 부설주차장은 공단 측이 외부 민간단체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이중적 구조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건축법상 갖춰야 할 부설주차장임에도 문화재단에 이관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문화재단은 오랜 기간 시 예산으로 주차장 위탁 운영을 맡은 민간단체에 거액의 사용료를 지불해 왔다.

외형만 놓고 보면 주차장이 없는 불법 건축물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당시 외부단체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계약해지에 어려움이 있었고 문화재단 측도 공단에서 주차장을 직영해 주길 원했기 때문에 서로 이해가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재단 초대 대표가 안양시에 아트홀 주차장을 재단 측에 이관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위탁단체와 계약기간이 남아 안 된 걸로 알고 있다”며 “몇 년 뒤에도 자신이 직접 시로 찾아가 주차장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시 담당공무원이 도면 비슷한 걸 내보이며 ‘여기 3대 있지 않느냐’고 말해 어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평촌아트홀 공연장 객석 규모만 640여석에 전시실 3곳, 전문 강의실 7곳, 연습실 5곳과 문화아카데미 강습실이 있는 대형 건물에 겨우 차량 3대 면적의 주차장이 말이 되느냐”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평촌아트홀 건축물대장에는 옥외 주차장 99대로 표기돼 있다.

▶김중업박물관·안양박물관 더 심각 

만안구 석수동 안양예술공원에 건립된 김중업박물관과 안양박물관은 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축물대장에 표시된 주차장은 46대 면적이지만 실제로는 주차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리모델링 뒤 준공된 김중업박물관과 2017년 평촌아트홀에서 이곳으로 이전 건축된 안양박물관은 건축면적 2374.53㎡로 현재 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이 없어 이곳에 상주하는 직원들은 인근 주택가 골목에 차를 세우고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 ‘찾아오는 길’ 안내에도 주차장이 없다고 표시돼 있다.

일반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공공박물관에 어떻게 주차장이 없을 수 있는지, 법적 의무사항인 주차장 없이 어떻게 준공이 나고 장기간 사용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박물관은 주차장이 없다”며 “건물만 재단으로 이관됐지 주차장은 인수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전임자에게 확인해보니 (박물관) 건물 준공 당시 인근 안양예술공원 공영주차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지만 도시공사에 확인한 결과 “예술공원 공영주차장은 시가 주관하는 박물관 공식 행사가 있을 때만 시의 협조공문에 따라 임시 무료로 운영하며 평소 박물관 관람객에게는 무료 개방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후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말을 바꿔 “박물관 부지는 과거 유유산업 공장이 있었던 곳이라 당시에는 주차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박물관으로 변경 건축되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현재 알아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안양시의 부실한 공공건물 관리가 비판받는 상황에서 한 시민은 “공공건물에 주차장이 없다면 불법 건축물 아니냐”며 “이런 건물이 어떻게 준공승인이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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