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수 3월 한 달 매일같이 회식 ‘눈총’
연천군수 3월 한 달 매일같이 회식 ‘눈총’
  • 나정식ㆍ김준호기자
  • 승인 2020.04.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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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아랑곳없다 

코로나 확산 와중 직원 격려 퇴행적 행보
업무추진비 사용 57건 중 18건은 퇴근 후  

[경기도민일보=나정식ㆍ김준호기자] 연천군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대적으로 군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솔선수범해야 할 최고 수장인 군수가 매일같이 직원들과 어울려 식당과 고기집을 드나들며 업무추진비를 흥청망청 사용해 비난이 일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수천 명에 이르자 감염 예방 차원에서 지난달 22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 지침까지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 지침에는 4월5일까지 공무원들은 대민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원격근무와 시차출퇴근제 활용, 점심시간 시차 운용, 회의와 보고는 가급적 영상이나 서면, 국내외 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아울러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외출 및 사적 모임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퇴근 후에는 집으로 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김광철 연천군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에 가장 앞장서야 함에도 소속 직원들과 떼로 다니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 직원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군민들의 지탄마저 받고 있다.

본지가 지난 3월2일부터 31일까지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군수는 소속 직원들에게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미명아래 ‘직원들 격려’라는 명분을 달아 거의 매일 무분별하게 집행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군수는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 지침대로 4월5일까지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외출 및 사적 모임은 자제시키고 퇴근 후에는 집으로 가도록 유도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스스로 먼저 이 지침을 어겼다고 볼 수 있다.

김 군수는 지난 3월 한 달간 군청 전 부서 직원들과 돌아가며 식당, 회집, 고기집 등에서 작게는 10여만원에서 많게는 48만여원을 각종 업소에서 57건, 총 10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김 군수가 사용한 57건 중에는 공무원 퇴근시간 이후 저녁 시간대 10~20명의 직원들과 떼로 다니며 갈비집, 장어식당 등에서 지출된 건수도 18건에 이르고 있어 코로나19 국가재난의 최일선에서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하는 군수가 퇴행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김 군수는 국무총리가 지난달 22일 2주간 전방위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에서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던 시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23일 오후 7시56분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및 현안사항 관련 직원 격려’라며 연천양어장에서 기획감사과 담당관 등 9명의 술파티에 27만2000원을 사용했다. 

또 24일에도 오후 8시3분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 관련 등 직원 격려’ 사유를 달아 모 마을(음식점)에서 문화복지국장 등 10명이 음식과 술을 먹고 28만9000원을 결제했다.

김 군수는 지난달 27일 연천군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놓고 바로 31일 오후 7시50분 ‘지역사회 및 전략사업 등 직원 격려’를 한다고 모 식당에서 투자진흥과 직원들과 또 모였다.

한 군민은 “온 나라가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파탄 나고 국민들은 신음하고 있는 이때 군수가 나라가 주는 돈을 가지고 개념 없이 흥청망청 예산을 썼다는 것은 비난받을 행동을 넘어 수사기관에서 들여다봐야 할 대목”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다른 군민은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군수가 한 달 내내 직원들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식사, 고기, 술 등을 먹는데 업무추진비가 사용됐다는 것은 또 다른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이 고생도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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