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12월 지옥의 레이스 시작!
설기현, 12월 지옥의 레이스 시작!
  • 경기도민일보
  • 승인 2006.11.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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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까지 8경기 철의 행군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이 또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12월은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최고의 성수기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 속에 수많은 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빅매치들이 잇달아 펼쳐진다. 팬들에게는 더없는 축제의 시즌이지만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들에게는 지옥의 레이스다.
완연히 상승세로 돌아선 설기현도 예외는 아니다. 레딩은 다음달 2일 볼턴전을 시작으로 새해 첫 날 웨스트햄전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동안 무려 8경기를 치르는 철의 행군에 들어간다. 평균 4일에 한경기씩을 치러야 하는만큼 체력 안배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더구나 7일 뉴캐슬-9일 왓포드전. 26일 첼시-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등 경기 일정이 가장 촘촘하게 이어지는 기간에 원정 2연전이 두차례 몰려있다. 연말에는 에버턴. 첼시. 맨유 등 프레미어리그 최강팀들과의 경기가 연달아 잡혀있어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
주포인 데이브 키슨의 부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설기현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까지 떠안고 있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상황이다. 자칫 부상의 덫에 걸리거나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맨유의‘신형엔진’박지성이 신바람을 내다 한풀 꺾인 것도 쉴 새 없이 리그 경기에 투입됐던 12월 말부터였다. 박지성은 12월 중순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에서 잉글랜드 진출이후 첫 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체력이 뚝 떨어지면서 12월말에는 모두 후반에 교체투입되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1월 초에는 팀 훈련도중 오른쪽 무릎 위쪽 근육이 뒤틀려 보름간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프레미어리그 21경기 연속 출장과 칼링컵.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는 강행군이‘말의 심장’을 가졌다는 박지성마저 주저앉힌 것이다.
설기현은 이미 지난달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했다가 곧바로 팀에 복귀해 연이은 강호들과의 레이스에 투입된 뒤 곧바로 부상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피로누적의 후유증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설기현의 부진 속에 레딩도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했다.
레딩이 5연패 뒤 3연승으로 다시 상승기류를 탄 것은 설기현의 컨디션 회복과 정확히 맞물려있다. 설기현이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지옥의 레이스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레딩의 프레미어리그 첫 해 성적도 판가름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신의 뼈저린 경험과 박지성을 통해 얻은 반면교사의 교훈을 가슴에 새긴 설기현이 체력과의 싸움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낼 지 궁금하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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