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50번째 도전 PGA 첫 승…한국 선수 7번째
임성재 50번째 도전 PGA 첫 승…한국 선수 7번째
  • 경기도민일보
  • 승인 2020.03.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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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트랩 극복 ‘혼다 클래식’ 역전승
임성재가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성재가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매켄지 휴즈(캐나다) 추격 1타 차로 따돌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를 누비고 있는 임성재(22)가 50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성재는 2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ㆍ712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매켄지 휴즈(캐나다)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데뷔 전인 2017~2018시즌 두 번 출전한 것을 포함해 50번째 대회에서 거둔 쾌거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2018~2019시즌에도 우승컵과 연을 맺지 못했던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을 통해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15억2000만원).

임성재는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 강성훈(1승)에 이어 한국인 7번째로 PGA투어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09년 양용은 이후 11년만이다.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임성재는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였다. 1번 홀 시작과 함께 버디를 잡아내더니 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후 흐름이 다소 꺾였다. 7번 홀 보기로 주춤하더니 11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12번과 13번 홀에서 1타씩을 잃었다.

임성재는 좋지 않은 행보 속 ‘베어 트랩(곰의 덫)’이라 불릴 정도로 난도가 높은 15~17번 홀을 마주했다. 전날 보기만 2개로 흔들렸던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정확한 티샷을 동반해 15번 홀 버디 퍼트에 성공한 임성재는 16번 홀 티샷이 벙커로 향했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며 파로 마무리했다.

17번 홀에서는 티샷을 홀컵 2.5m 옆으로 붙인 뒤 침착한 퍼트로 버디를 획득했다. 마지막 홀에서도 벙커에 빠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타수를 잃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추격했던 플릿우드가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임성재의 첫 우승이 확정됐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29)은 이날만 3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PGA 첫 승 ‘임성재’ 누구?…톱10에 7회 진출 아시아 선수 최초 신인상

 

지난 2018~2019시즌 첫 PGA 무대에 오른 임성재는 생애 첫 승의 문을 두드렸으나 우승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톱10에 7번이나 진출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었다.

제주 출신인 임성재는 중고교 시절 천안에서 골프를 배웠다. 해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한 기량 덕분에 16세이던 2014년에는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JGTO) 큐스쿨을 단번에 통과한 임성재는 한국과 일본을 부지런히 오가며 경험을 축적했다.

실력을 끌어올리던 2017년 임성재는 미국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PGA 투어 2부격인 웹닷컴투어 큐스쿨을 넘어서야 했다. 임성재는 그해 12월 치러진 큐스쿨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2위를 차지해 미국행이라는 1차 목표를 가뿐히 달성했다.

‘준비된 스타’ 임성재에게 웹닷컴투어는 좁았다. 데뷔전부터 대형사고를 쳤다. 바하마 클래식에 나선 임성재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카를로스 오티스(멕시코)의 추격을 3타 차로 제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두 번째 대회인 아바코 클래식에서는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의 활약을 발판 삼아 상금 순위 1위에 오른 임성재는 끝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임성재가 등장하기 전까지 웹닷컴투어에서 시즌 내내 한 선수가 상금 순위 1위를 지킨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어려운 일을 임성재가 해냈다.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상금왕은 서막에 불과했다. 시즌 내내 빼어난 활약을 펼친 임성재는 투어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기분 좋게 PGA 투어로 향한 임성재는 ‘꿈의 무대’에서 아시아인 최초 신인상이라는 이력을 추가했다. PGA 투어가 신인상 제도를 도입한 1990년 이후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한 선수가 웹닷컴 투어와 PGA 투어 신인상을 연달아 수상한 것 역시 1997년 스튜어트 싱크에 이후 22년 만에 나온 희귀한 기록이다.

경쟁자들과 달리 우승 기록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임성재는 꾸준함으로 이를 만회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35개 대회에 출전해 16차례 톱 25에 진입했다. 톱 10도 7번이나 됐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공동 3위. 큰 부침 없이 활약을 이어간 임성재는 신인 중 홀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해 공동 19위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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