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회창 오른팔' 이채관 "박근혜 탄핵의 루비콘을 건너야 보수 대통합 이뤄진다"
[인터뷰] '이회창 오른팔' 이채관 "박근혜 탄핵의 루비콘을 건너야 보수 대통합 이뤄진다"
  • 이태현 기자
  • 승인 2019.10.19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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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 최대 덕목은 '도덕' 그 다음이 '소통'이다"

- "변호사는 한 사람을 살리지만 정치인은 모두를 살릴 수 있다"

- "경주 한수원 본사 시내이전 절실...지진 이후 관광객 '뚝'"

이채관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사진=공동취재단
이채관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사진=공동취재단

[국회=이태현 기자]내년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최고의 호기를 맞은 보수진영에서는 자연스럽게 추가 동력을 위한 보수통합 논의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수통합의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당내 계파 갈등은 물론 당대당 온도차도 커 보수 대통합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통합을 위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이회창의 최측근으로서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이채관 전 이회창 총재 정무특별보좌관이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냈다.

이회창 전 총재의 곁에서 정무보좌를 맡고 국회정책연구위원 2급 이사관을 지낸데 이어 지금은 경남대학교 교수이자 자유한국당 정책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채관 위원을 만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총선에서의 전략 등을 들어봤다.

보수진영의 가장 큰 화두는 대통합이다. 생각한 방향이 있으신가?

아직은 좀 이른 듯도 하지만, 보수진영이 조국 관련 사안들을 매개로 해서 통합의 ‘물꼬’를 틀 구심점이 형성돼가는 것 같다.

보수진영의 문제는 (통합이) 이뤄져도 내부에서 항상 시끄럽다는 것이다. 위에서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또 다른 진통이 있을 것이다. 잘못하면 ‘통합해보자.머리를 맞대보자’는 유승민 의원의 얘기와 달리 오히려 갈라질 가능성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보수통합 이후의 ‘인적쇄신’이다. 통합이 가능할거냐는 부분에 있어서는 목전에 가면 통합은 이뤄진다고 본다. 내부적으로는 시끄러울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한국당 중심에서 본다면 우리공화당 끌어들이면 바른미래당을 끌어들이기 힘들고, 바른미래당을 끌어오자니 우리공화당이 안 온다. 영남권에서는 현재 지역 언론들이 ‘큰 틀에서는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은 보니까 보수통합의 ‘걸림돌’이 외연확장을 위해 가야 하는 부분과 지키고 가는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 탄핵의 루비콘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건 누구의 잘잘못을 넘어 역사 속에 넣어둬야하는 부분이다. 현재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 그거다.

(과거 탄핵정국에서의 움직임을) 뭉치고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봐야 하는데. 사실 대의가 반드시 정의롭지는 않지 않느냐.

정의보다는 대의라는 큰 틀을 놓고 서로 탄핵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통합하는게 맞다. 계속해서 전제조건을 달면 또 다르게 비쳐질 수가 있는 만큼 탄핵문제는 이제 던져버렸으면 한다.

정치인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번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크게 느낀 것이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도덕’이다. 국민들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댔다.

이분들이 다 법을 해온 사람들이다 보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왜 안된다고 하느냐”고 말한다. 정치인들의 그릇된 생각이 그거다. 거기서 국민과의 생각이 괴리가 큰 것이다.

정치하겠다고 덤비는 사람의 능력은 사실 백지장 한장 차이다. 정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이어야 한다. 정치가 국민을 떠나서 할 수 있는게 없지 않나.

두번째 필요한 덕목은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소통’이라고 본다. 인간관계나 소통문제다. 적어도 이 두가지는 갖추고 정치판에 나왔으면 한다.

저는 자기 신념이 서 있지 않으면 정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싫어하는 것이 신념이 는 사람이 정치하는 것과 정치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런 분들은 정치하면 안 된다.

사실 국회의원을 하던 분들이 관료(장관)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썩 좋게는 생각 안한다. 전문적인 능력이 있다면 데려다 쓸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삼권분립’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정치인들 데려다 장관으로 쓰면서 정치하는데 있어 위기 타계에 써보려고 하는 그런걸 구상하면 안 좋다고 본다.

지금 법조계 출신들이 정치권에 너무 많다. 법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말싸움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정작 정치적으로는 풀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여력이 부족하면 정치를 잘하는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분을 앉혀놔야 하는데 상당히 아쉽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적인 부분을 못 푸니, 한마디로 정치가 없는 상황까지 왔지 않느냐.

이채관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사진=공동취재단
이채관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사진=공동취재단

정치를 하려는 목적은?

정치를 안 하는 변호사·법조인들 입장에서 보면 국민의 어려움이나 고충을 한사람 한사람 구제해줄 수 있지만 정치는 한 번에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지 않나. 그것에 대한 매력을 느꼈달까?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다보니 조국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 물론 조국 전 수석 개인으로 보면 정의로운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국민들이 분노한 것은 너무 이중적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분은 개인적으로 진보라고는 안 보여진다. 말 그대로 진보 껍데기를 쓰고 있는 수구·보수세력이라 보인다. 그런 분들이 개혁하겠다고 하면 누가 받아들이겠나.

여의도에 입성하게 된다면 원하는 상임위가 있으신가?

1순위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순위가 국토교통위원회다. 먼저 경주는 문화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경주시장한테 방탄소년단을 데리고 와서 유서깊은 최고 오래된 장소에서 공연을 해보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경주는 ‘오래된 미래’라고 표현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롯데그룹이 L타워를 건설한 것처럼 첨성대 모양의 타워를 경주의 랜드마크로 건설하고 싶다. 그야말로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경주에 방폐장(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핵폐기물을 처리하고 관리하는 시설)을 유치하고 받은 인센티브 3,000억원으로 뭘 할 건지 물어보니까 길을 만든다더라. 제가 “정신 나갔습니까. 노망났다는 소리 듣습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그 돈으로 대형 크루즈 선박을 사라고 했다.

중국-경주-일본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을 크루즈가 다닐 수 있도록 하고 경주 감포를 항구처럼 만들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했으면 한다. 경주 감포는 가보면 완전 시골이다. 거기에 항구가 생기면 일자리도 생기고 주민들도 돈을 벌지 않겠나.

현재 경주지역에서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주민들을 위해 어떤 것들을 구상하고 있나?

일단 경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수원 본사가 너무 구석에 치우쳐져 있다.

그때 당시에 의원하시던 분이 자기 고향 쪽으로 하려고 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 경주시민들은 한수원을 한수사(寺)라고, 절이라고 말한다. 정말 요새처럼 돼있는 지역인데, 일반 시민들이 들어가기도 힘들어서 그렇다.

너무 외딴 곳에 넣어두니까 한수원이 들어올 당시에는 지역민들에게 보탬이 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보탬이 되는 게 없으니까 문제다. 저는 나중에 공약으로 ‘한수원 시내 이전’을 공약으로 내려고 한다. 근무하는 분들도 본사가 시내로 이전하는 것은 좋다고 보고 있다.

경주는 지진이 난 이후에 관광객이 안 오면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인프라로 먹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경주사람들이 소외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저는 대한민국 정치 중심에 경주를 넣어서 한번 바꿔보려는 생각이 있다. 국회의원을 한번 하더라도 경주에 기반을 만들어 놓고 싶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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