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감사과 허위 보고서로 시장 결재
포천시 감사과 허위 보고서로 시장 결재
  • 포천=나정식기자
  • 승인 2019.09.2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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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추진비 유용 제 식구 감싸

이장들과 6ㆍ25단체 오찬 기망 덮어 
감사팀장 “할 말이 없다”고 입 닫아   

[경기도민일보 포천=나정식기자] 속보=‘업무추진비를 허위 작성해 유용했던 해당 공무원들 훈계 마무리’ 제하의 본지 보도와 관련, 포천시 감사부서가 시장을 기만하면서까지 중징계 대상을 훈계 처분으로 봐주려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허위로 꾸민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가 입수한 조사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감사부서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단체를 보고서에 끌어들여 마치 품의를 잘못한 것처럼 작성, 최종 결재권자인 시장의 눈과 귀를 막고 판단을 흐리게 했던 내용이 불거졌다. 허위 보고서 작성 배경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시 감사과는 지난 10일 허위 카드 매출전표로 3회에 걸쳐 103만6000원을 유용했던 당시 J면장(현 소흘읍장), J부면장, K담당 공무원 등 3명이 기관운영 업무추진비를 지출에 맞지 않게 집행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훈계 처분 결론을 내렸다. 시장이 결재한 훈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처분이다.

조사결과 보고서에 다만 기관운영 업무추진비를 직원들과 식사비 등으로 사용했는데,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 6호 마목에 소속 상근직원에게 업무추진에 따른 격려를 위한 식사 제공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적시했다. 문제는 이장들이 식사한 것처럼 허위로 매출전표를 끊은 것이다.

또한 같은 규칙 4호 나목에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회의 참석자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삽입했다. 이 4호 근거를 들어 관내 6ㆍ25참전유공자회 회원들에게 식사 제공을 할 수 있는 사항으로 지불금액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꾸몄다.

하지만 가산면이 지난 2년간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서에는 2017년 12월22일 B식당에서 6ㆍ25참전유공자회 회원 23명과 간담회 개최에 따른 31만원 식사비 사용이 한 차례 있을 뿐 이후에는 이 단체와 식사비로 사용했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조사결과 보고서가 거짓으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조사결과 보고서 2장 맨 끝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깨알 같이 작아서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J부면장이 2018년 12월분은 관내 6ㆍ25참전유공자회 오찬비용으로 사용했다고 하나 기억이 없다고 진술함”이라고 각주를 적어놓았다. 

이렇게 기관운영 업무추진비의 사용 내역서에 기록이 없으면 증빙이 안 되는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을 그것도 “기억이 없다고 진술함”을 왜 보고서에 각주를 달았는지 의아할 따름이고 훈계를 받아내려고 결재권자를 기만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29일 시민들은 “이렇게 허위 보고서를 그럴듯하게 꾸며 결재권자인 시장의 판단을 흐리게 했던 감사담당관을 비롯해 감사팀장 등 관련자들을 허위로 보고서를 만든 배경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민 A(57)씨는 “시 전체 공무원들의 부정행위 등을 조사하고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관련이 없는 단체를 넣고 꿰맞춰 허위 보고서로 시정의 최고책임자인 시장의 눈을 속이는 것은 범죄행위이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감사팀장은 취재진이 “전혀 관련이 없는 6ㆍ25참전 단체를 보고서에 언급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J부면장이 6ㆍ25단체의 오찬비용을 언급하면서 기억이 없다고 해서 달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게 왜 허위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경기도민일보, K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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