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일본ㆍ호주ㆍ이란 벽 넘어야 산다
벤투호, 일본ㆍ호주ㆍ이란 벽 넘어야 산다
  • 경기도민일보
  • 승인 2019.01.01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노린다
벤투호 주장 맡은 손흥민.
벤투호 주장 맡은 손흥민.

 

최다 우승국 일본 바뀐 얼굴로 대권 도전

호주, 애런 무이 빠지나 체격 조건 압도적

이란도 최정예 멤버로 총공세 나선다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일본, 호주, 이란 등 산적한 라이벌들을 꺾어야 고지가 보인다.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하는 한국이지만 정작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인 아시안컵에서는 초라한 성적표에 머물고 있다. 59년 전 홈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한국은 준우승만 네 차례를 기록하면서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한국이 주줌한 것도 있었지만 그 사이에 다른 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990년대 이후 라이벌로 굳혀진 일본,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등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여기에 최근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과시 중인 이란도 벤투호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일본은 1992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처음으로 들어올린 후 총 4차례의 우승을 맛봤다. 아시안컵 사상 최다 우승국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6년까지 강세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몰락하면서 일본의 시대가 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은 유력한 우승후보국이다. 

주목할 점은 그간 대표팀의 중핵이었던 선수들이 모두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공격진에서의 변화가 심했다.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멜버른 빅토리),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등을 더이상 일본의 핵심선수라 보기 힘들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하지메 신임 감독은 이들이 아닌 나카지마 쇼야(포르티모넨세), 도안 리쓰(흐로닝언) 그리고 황희찬(함부르크)의 전 동료인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 레드불)를 중용한다. 이토 준야(가시와 레이솔)같이 국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젊은 선수들도 뽑았다. 공격진의 스피드가 과거보다 오른 것도 특징이다. 중원에는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아오야마 도시히로(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을 배치해 원활한 볼배급을 노린다. 

수비진에서는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등 대체불가능한 선수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도미야스 다케히로(신트트로이덴)나 J리그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미우라 겐타(감바 오사카) 등 젊은 선수도 기회를 얻었다. 세대교체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 오만, 투르크메니스탄과 F조에서 격돌한다.

일본이 최다 우승국이라면 호주는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AFC 소속으로 처음 대회에 참가한 호주는 2011년 대회에서 곧바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2015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우승을 따냈다. 이때 결승 상대가 4강까지 무실점 가도를 달린 한국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호주는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래엄 아널드 감독은 견실한 선수들을 모두 선발했다. 팀의 베테랑 팀 케이힐이 은퇴했고 팀의 사령탑 애런 무이(허더스필드 타운)가 대회 직전 당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멤버들의 면면은 나쁘지 않다. 

 2015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은 마시모 루옹고(퀸스파크레인저스), 이청용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로비 크루즈(보훔),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매슈 레키(헤르타 베를린) 등이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출전한다.

수비진에서는 아시아를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밀로스 데게넥(레드스타)은 지난 시즌 중반까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뛰었다. 

트렌트 세인스버리(PSV)는 과거 장쑤 쑤닝에서 최용수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고 주장 마크 밀리건(히버니안)도 J리그 유경험자다.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매슈 저먼(알 이티하드)도 포진했다. 모두 신체조건이 좋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B조에 속한 호주는 시리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비교적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한다.

최근 아시안컵에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지만 1968년부터 1976년까지 세 대회 연속 우승한 이란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근 국제무대에서 보여주는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모로코를 이겼고 스페인과는 접전 끝에 석패를 당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버틴 포르투갈을 상대로 무승부를 따내는 등 조직적인 수비력은 확실히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카를로스 퀘이로스 감독이 그대로 팀을 이끌고 팀의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다. 한때 대표팀을 은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젊은 주포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이 이번 대회서도 골문을 노린다. 장신 스트라이커인 카림 안사리파드(노팅엄 포레스트)도 공격에 힘을 보탠다.

중원과 수비진에도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와 마수드 쇼자에이, 아시킨 데자가(이상 트락토르 사지) 등 신구의 조화가 눈에 띈다. A매치 100경기를 소화한 에산 하지사피(트락토르 사지) 또한 건재하다. 월드컵에서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도 골문을 지킬 예정이다.

이란은 D조에 속해 예멘, 이라크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맞대결을 펼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