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Ⅳ…한반도 횡단기행…3부 물길의 침묵…‘자연 풀장-계곡’
[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Ⅳ…한반도 횡단기행…3부 물길의 침묵…‘자연 풀장-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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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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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일보 기획연재]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Ⅳ…한반도 횡단기행…3부 물길의 침묵…‘자연 풀장-계곡’

자연 풀장
  계곡

 지인들과의 만남으로 당초에 예정된 용인, 광주, 이천의 경유지가 광주, 하남, 양평으로 바뀌었다. 이동거리도 늘어났다.
오복집에 이르기까지 도로변에 펜션, 산장, 계곡의 알림 표지판이 즐비하고 큰 글씨로 매운탕, 도토리묵, 막걸리, 파전 등 메뉴가 눈길을 유혹한다. 배낭을 벗고 한잔했으면 하는 생각이 피어난다. 물길 따라 형성된 풍경이다. 도로엔 피서차량이 줄지었다. 계곡 물웅덩이에 몸을 담근 피서객들이 북새통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허물을 벗어 사람 냄새가 피어난다. 먹고 사느라, 공부 하느라, 얽매인 도심생활을 벗어나니 말투와 몸짓도 자유를 맞는다. 노천냉탕이다. 자연 풀장, 우리네 삶의 쉼터이다. 벌거벗은 알몸이 자연이다. 냇가에서 물장구치고 자맥질하며 깔깔대던 어린 시절의 영상이 떠오른다. 그곳엔 누렁이 황소와 친구, 매운탕이 있었다. 철따라 피고 지는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이었다. 최근 들어 노천냉탕이 사라져간다.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장소가 아득하기만 하다. 문명이 발달하여 자연이 사라지는 것인가!
한동안 느슨했던 지인들과의 만남이 잦아진다. 족구, 미니럭비 게임이 끝나자 한담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어 야외워크숍을 한 셈이다. 모자라고 부족함을 깨달았다. 지인들이 떠났다. 산장의 다른 야유회 자리도 정리되자 동갑내기 주인과 밤이 늦도록 어울렸다. 몸에 무리가 될까 싶어 술잔을 들었다 놓기를 수차례 망설이다 종내는 술잔이 대접으로 바뀌었다. 술기운으로 지난 세월의 두루마리를 펼쳤다. 나이 오십에 세상을 안다는 지천명(知0天命), 비탈길 아픔과 회한이 술잔에 담겨 계곡 물줄기를 따라 흘러간다. 산장의 밤이 깊어간다.

우연한 만남으로 살아 온 세월이 산굽이를 돌아 나간다.

[글 양천 우호태 / 아이콘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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