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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회고록 내용보니? 5·18 민주화운동 격하…"십자가는 내가 지게 됐다"
윤명준 기자 | 승인 2017.05.19 01:25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두환 회고록' 1권에서 "지금까지 나에게 가해져온 모든 악담과 증오와 저주의 목소리는 주로 광주사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격하한 가운데 회고록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출판사 자작나무숲을 통해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 1권에서 "지금까지 나에게 가해져온 모든 악담과 증오와 저주의 목소리는 주로 광주사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운동을 격하하는 단어닌 '광주사태'를 계속 사용하는 등 거듭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광주사태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와 희생이 컸던 만큼 그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또 상처와 분노가 남아 있는 한, 그 치유와 위무를 위한 씻김굿에 내놓을 제물이 없을 수 없다고 하겠다"고 자신이 그 제물이라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광주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 원죄가 됨으로써 그 십자가는 내가 지게 됐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나를 비난하고 모욕주고 저주함으로써 상처와 분노가 사그라진다면 나로서도 감내하는 것이 미덕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나의 유죄를 전제로 만들어진 5·18특별법과 그에 근거한 수사와 재판에서조차도 광주사태 때 계엄군의 투입과 현지에서의 작전지휘에 내가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집요한 추궁이 전개되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 독립만세'를 외친 기미 독립선언을 3·1 '운동'이라고 부른다"며 "국군을 죽이고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으로 국군을 사살한 행동을 3·1 운동과 같은 '운동'이라고 부를 순 없다. (…) 폭동은 폭동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원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검거를 들었다. 

전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더욱이 광주에서 양민에 대한 국군의 의도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의혹 중 하나인 '발포명령'에 대해서는, "'발포 명령'이란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근자에 '민주화운동'이라는 광주사태의 성격과 관련해 고착화된 통념을 뒤흔드는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과 증거들이 제시되자 화살을 맞은 맹수처럼 나에 대한 공격은 더욱 거칠어지기도 했다"고 억울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3년 9월13일 이희성 당시 계엄군 사령관이 한 신문과 기자회견에서 "전두환은 5·18에 관한 한 책임이 없다"는 말을 했다며 "광주사태에 나는 책임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몇 대목은 시내판 기사에서 삭제해버렸다"는 주장도 펼쳤다. 

아울러 "격동기 대한민국의 현대사이고, 지금도 그 실체적 진실에 관한 논란과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당대의 역사서"라며 "나는, 내 삶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누가 대신 해줄 수도 없는 일이고, 또한 나의 마지막 책무라는 깨달음에서 새삼 이 책의 결말을 서두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2권 '청와대 시절'(1980~1988)에는 1980년대를 이끌어간 5공화국의 국정 수행 기록이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3권 '황야에 서다'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삶이 주축을 이룬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에 대해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각종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전씨의 주장은 치졸한 변명과 망발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념재단과 3단체는 "37년 만에 다시 쿠데타를 당한 기분"이라며 "계엄군이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상한 것이 자위권 발동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복적 현상이다"고 지적했다. 


[전두환 회고록, 5·18 광주민주화운동/사진=뉴시스]

윤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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