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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나만 왜 감옥에?" 분노인가? 플리바게닝 전략인가?
윤명준 기자 | 승인 2017.01.11 01:12

장시호, '제2 최순실 태블릿PC' 제출…삼성 지원금 이메일 단서
특검 “피의자가 변호인과 상의해서 자발적으로 제출했다" 강조

최순실 조카 장시호가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장시호가 제2의 태블릿 PC를 제출하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며 장시호가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는 '플리바게닝'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특별검사팀이 이례적으로 태블릿 PC 제출자를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장시호가 지난 5일 특별검사팀에게 변호인을 통해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장시호가 제출한 태블릿 PC에는 삼성이 정유라등에 지원금을 알아볼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태블릿 PC의 제출은 특검에서 요구한 것이 아니라 피의자가 당해 변호인과 상의해서 자발적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장시호는 지난달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태블릿 PC가 놀란이 되자 "사진을 찍을 줄은 알아도 계정을 하거나 메일을 열거나 하는 것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순실을 감쌌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는 뭘까? 장시호 씨가 최순실 게이트의 모든 책임을 이모, 최순실에게 떠넘기고 선처를 받으려는 계산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추측이다.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른바 '플리바게닝' 때문이다.

즉, 최대한 수사에 협조함으로써 본인의 형량을 줄여보려는 계산으로 짐작된다. 새로운 태블릿 PC 안에 삼성 지원과 관련해 상당한 증거 자료가 있다고 특검이 밝힌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특검에 혼선을 주려 한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기존에 검찰이 수사한 내용과 정반대의 정보가 담긴 태블릿 PC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태블릿PC 안에 있는 내용을 들여다본 특검이 불리한 증거라면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장시호의 태블릿 PC의 제출을 분석한 특검팀은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관련 이메일 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의 뇌물죄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순실씨가 지닌달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입장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장씨는 최씨가 2015년 7월경부터 2015년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며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해당 태블릿PC는 최씨 소유라고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해당 PC에서 최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그룹 지원금 수수와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을 발견했다.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확인했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PC에서 문건보다는 다수의 이메일이 발견됐다"며 "이메일 내용은 주로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타 범죄와 관련된 이메일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최씨 소유의 추가 태블릿PC를 확보함에 따라 그간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던 최씨의 주장이 거짓말이 가능성이 커졌다. 최씨는 그동안 사용법을 모르기 때문에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가 본인 소유가 아니라고 진술해왔다.

특검팀은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새로운 문건과 이메일 등을 토대로 최씨의 혐의를 구체화 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과 관련된 이메일 등이 발견된 만큼, 삼성그룹 경영진과 최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는 주요 단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68·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특검 발표 직후 서울구치소에서 최씨를 접견해 이를 확인했다"며 "최씨는 장씨가 제출한 태블릿PC도 JTBC 보도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자신은 알지 못하고 태블릿PC를 사용할 줄도, 사용한 일도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JTBC 보도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장씨가 제출한 태블릿PC에 대해서도 개설자, 사용자, 사용내역, 저장기록 및 기록의 변개, 언론 또는 특검에 제출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전문기관의 감정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본 변호인은 제1이든 제2든 나아가 3이든 태블릿PC와 관련한 억측과 의혹이 밝혀져 더 이상의 논란으로 국가·사회적 손실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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