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눈이 머무는 곳에고요한 햇살이 듬성듬성 띄는 들녘을 어룬다. ‘모교 병점초교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이 설치된 초교 정문에는 불합리한 일선 교육·행정으로 동문과 자모들이 가을 햇살을 붙든 채 몇 날째 고생하는 터라 응당 동문으로 오가며 들르는 참새 방앗간이 되었다. 학교장, 교육장님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기자회견, 거리서명 등이 내를 이뤘다. 초교 정문 앞 도로가엔 동창회별 현수막이 이어 달린다. 내일은 동문회와 자모들이 벌말초교 병점동 체육대회에 지역주민과 한껏 공명을 이룰 테다. 24일엔 초교 운동장에서 동문, 학부모, 지역주
화성시 태안읍민에게 고함글제가 매우 무겁단 생각이나 결연한 의지 표명인 셈이다. ‘병점초등학교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띈다.여섯 마디 중반이니 졸업한지도 반세기가 지났다. 이따금 학교 옆을 지날 때면 울안 운동장에 아이들 뛰노는 모습을 보며 동심에 들거나 내가 새삼 어른이란 생각이 일곤 한다. 1만여 동문이 배출된 학교요, 8·15 광복절 체육대회가 열리면 태안읍민이 모여 리별 대항전을 치르던 곳이다.바르게 자라라 가르침 주시던 나00, 엄00, 함00, 방00, 송00 담임선생님들과 김00, 노00 교감·교장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산다“병점초등학교 이전 결사반대” 화성시 진안동 ‘다람산 축제’가 열리는 운동장 초입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도착하니 놓인 서명대에 이미 앞서 서명한 분들이 있다. 간밤에 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전 설명회에 대한 심기 불편한 학부모와 동문들의 즉각적인 반응이다.필자도 참석한 참으로 이해 못할 설명회라 참여한 학부모와 동문들의 반발이 세찼다. 필자 또한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모교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도 지침에 근거하여 절차를 진행한다는 일선 교육행정에 아연실색이다. 어찌 설명회 일주일 후 찬반을 가르는 투표를
침묵의 소리(The Sound of Silence)침묵의 소리(The Sound of Silence)는 ‘싸이먼 엔 가펑클’이 1964년에 발표했다고 한다. 우연히 듣게 된 이 곡에 심취되어 고향의 음악다방에서 멋지고 잘생긴 그리고 목소리조차도 마음을 울렁이게 했던 디제이(DJ) 오빠에게 메모지에 ‘The Sound of Silence’를 신청하고 꼭 듣고 싶다는 애절한 내 마음을 건넸다.‘싸이먼 엔 가펑클’의 잔잔하고 속삭이는 듯한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저 노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다방 언니가 전해
“단식은 본모습 지켜야 상대방이 이해”[경기도민일보 미디어 오인기 기자] 어느 위치에서 단식을 하는 의미는 단식의 목적에 따라 다르다. 자기 자신을 위한 단식의 경우, 단식의 목적이 건강증진이나 정신수양이라면 단식하는 위치는 큰 의미가 없다. 단지 편안한 장소에서 단식을 하는 것이 좋다.하지만 특별한 목적 달성을 위한 단식의 경우, 단식의 목적이 상대방의 관심을 끌거나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단식하는 의미가 본모습을 지켜야 상대방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단식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정부 청사나 공공기관 앞에서 단식하는 경우가
흰머리를 염색하며 떠올린 인생과 사회복지최근 흰머리를 염색하러 미용실에 방문했다. 갈 때마다 필자와 같은 이유로 염색을 하는 사람들로 그곳은 늘 붐빈다. 오랜 시간과 경험으로 디자이너와 생성된 라포 덕분에 이제는 굳이 어떻게 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필요한 작업(?)을 진행한다.평소의 경우라면 염색약이 머리카락에 스며들 때까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거나 흥미로운 영상을 시청한다. 미용실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에 유독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비가 내리기도 했고, 왠지 모를 감성에 빠져 파릇했
생각해보니 옛날에 엄마가 쌀 주머니를 방문 위에 걸어놓은 것을 칠월칠석날 그것으로 쌀밥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쌀밥은 한여름에 먹기 쉽지 않았는데 하얀 쌀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칠성은 하늘의 별을 뜻하고 하늘에 기도를 올리는 그거라고 엄마는 말씀하셨고 가풍인지 풍습인지는 몰라도 늘 칠월칠석날에는 자루에 보관했던 쌀로 밥을 짓고 밀전병을 부쳐서 밥상에 올리셨다. 엄마는 동네 절을 다니셨는데 해마다 절을 다니시면서 풍년과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셨던 같다.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절을 다니라고 강요를 하지 않으셨으며 잠깐씩 좋은 날에 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끝자락에서세계잼버리대회는 세계잼버리위원회(WOSM)가 주관하는 청소년 단체 캠프다. 매 4년마다 개최되며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됐으며 173개국에서 4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세계잼버리대회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만나며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잼버리대회는 청소년들에게 리더십과 협동
자벌레와 대벌레밭작물들의 잎이 모두 시들었다. 뜨거운 열기에 힘을 잃고 축 늘어져 있다. 작년만하더라도 이런 모습은 없었다. 운동화 발바닥의 열기가 온몸으로 퍼지고 얼굴은 토마토처럼 빨개지고 땀이 줄줄 흐른다. 일하는 것도 아닌데 잠깐 밭을 둘러보는데도 더워서 고춧잎이 더위에 못 이겨 시들시들한 것처럼 사람의 몸도 열기를 감당하지 못해 쓰러질 것 같다. 얼음물을 마셔가며 작물들을 살펴보는데도 뉴스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농촌에서는 쉬라는 염려의 말들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게 농촌의 일상이다. 무
팔월은 이렇게 온다 개똥참외와 봉투라지추억이었던 그 시절팔월의 뙤약볕가는 목숨 하나가실가시 여린 줄기에살 베인 아이의 종아리그 시절 아픔도 모르는즐거운 추억이었던 기억개똥참외 줄기에가시가 있듯이버려진 그곳에도자기 지킴은 있듯팔월의 끝자락에참외 봉투라지고추장에 장아찌 박던보잘것없는 하찮은 것도신선한 맛으로 환생하듯인생사 역지사지무시하지 마라삶은 늘 뒹굴뒹굴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화성에서 여름나기 ‘화성에서 여름나기’, 참 신선한 끌림말이다.연둣빛 신록이 무성해지고 소나기 한바탕 요란하더니 불볕더위가 기승하는 성하다.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돌려도 심신에 스민 한낮의 열기에 두어 번 냉수마찰이다. 이 여름에 무언가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이에 열중하여 더위를 잊어보는 피서는 어떨까? 한때 필자는 내면의 바닥에 닿으려 한여름 더위에 부산에서 화성으로의 천이백리길, 화성에서 강릉으로 칠백리길, 광교산 형제봉에서 서해 평택호에 이르는 이백리길, 화성남양호에서 안산대부도까지 뜨거운 중복을 택해 걸었다. 내리쬐는 뙤약
“수마로 인한 피해지역 빠른 복구를” [경기도민일보 미디어 오인기 기자] 올해 장마로 인한 피해가 특히 호남지역에서 심각하다. 호남지역은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양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호남지역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전남지역은 장마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장마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장마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 위험지역을
“27일 정전 70년, 진정한 평화 노력해야” [경기도민일보 미디어 오인기 기자] 7월27일은 정전 70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어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로 끝났다. 협정은 양측의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고 휴전선을 따라 군대를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전협정은 종전협정이 아니기 때문에 양측은 여전히 적대관계에 있다. 정전협정 체결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는 평화롭지 못하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남한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요즘 교권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경기도민일보 미디어 오인기 기자] 요즘 교권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 교권이 무너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학부모의 인식 변화다. 과거에는 교사를 존경하고 따랐던 학부모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교사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는 교권을 위협하고 있다.교권이 무너지면 학생들의 교육에도 큰 문제가 생긴다.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관리할 수 없게 되면 학생들은 방임 상태에 놓이게 되고, 그 결과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비행이 증가하게 된
목걸이어느 날 세수를 하려고 겉옷을 벗는데 뭔가가 툭하며 욕실 바닥에 떨어졌다. 에이, 또 귀걸이겠지. 귀걸이를 빼지 않고 옷을 벗다가 많이도 잊어버렸기에 당연히 귀걸이라고 생각하며 주우려고 앉았는데 귀걸이가 아니고 목걸이였다. 아마 단추에 줄이 걸려서 끊어진 거 같았다.진주목걸이였는데 어쩌다 한 번씩 목에 걸고는 잊어버려 그 목걸이만 하고 있기도 하다. 귀걸이도 마찬가지다. 외출할 때 생각나면 다른 귀걸이로 바꾼다. 값비싼 보석도 아니고 액세서리 수준이어서 잃어버려도 안타깝거나 아깝거나 하는 마음은 그때뿐인 보기에만 이쁜 흔한 액
7월27일 국가기념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억어느덧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지나가고 7월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마스크 없이 맞이하는 첫 휴가철이기에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모임 인원 제한 등의 규제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이로 인해 과거 평범한 일상생활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우리가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의 평화로운 일상은 과거 70년 전만해도 누군가에게는 꿈만 같은 일상이었을 것이
나에게 속다성철스님께서는 삼천 배를 올려야 만나주셨다고 한다. 삼천 배에 막혀 만나지 못하고 그냥 가버린 중생들도 많았다고 한다. 스님께서 삼천 배를 해야 한다고 하신 것은 만나러 오시는 신도님들이 너무 많았고 삼천 배를 해도 복 받아가는 그것이 아니니 자신들부터 낮추라는 것이고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뜻에서 삼천 배를 하시라고 하신 것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성철스님이 떠오른 것은 나도 착각을 잘하고 위급한 일이 일어나면 대처를 못하고 갈팡질팡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선택이나 행동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1950년 6월25일 북한 공산군이 남한 전역에 기습 남침한지 73주년을 맞는다. 글제는 전쟁 전 세대들이 비장한 맘으로 힘주어 불렀던 6ㆍ25노래 첫 구절이다.광복 후 허리 잘린 70여년의 세월을 어찌 잊으랴! 전후 세대이나 한때 공인으로 6ㆍ25참전용사비를 시청사 뒤편에 건립한 인연과 명예로운 장교로서 군복무를 한 까닭으로 올해 들어 두어 달에 걸쳐 6ㆍ25전쟁사를 읽고 또 읽었다. 6ㆍ25전쟁을 다룬 10부작 영화도 보고 또 보았다.해마다 서울과 대전에 자리한 현충원이나 관내 소재의 충혼탑을 찾아
항해(航海) 나무들이 나뭇잎이 무겁단 말 한마디 없이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비를 맞고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주고 꼿꼿하게 서있다. 조금 뒤로 물러서서 거대한 나무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마을의 입구나 험한 산 아래에는 쉬어가라는 듯 거대한 나무가 꼭 있다. 거인과 같은 그 거대한 나무는 한철을 위하여 희망을 품고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바다처럼.드넓은 바다는 늘 나를 반겨준다. 하얀 모래와 파란 바닷물을 나무처럼 서서 멍하니 바라보면 잔잔한 물결로 아니면 세찬 파도로 나에게로 온다. 나의 무게에 움푹 파이는 발자국을 새겨놓고 그
예의와 배려가 깃든 의전으로 시민을 행복하게!유래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도래되었던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방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관계로 모든 행사와 축제를 중단 또는 축소하였다.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주관하는 크고 작은 행사 및 축제가 열리기 시작했고 2023년 들어서는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접하면서 각종 회의, 위원회, 워크숍, 행사, 축제 등이 본격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동두천시에서도 거의